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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셀비지의 컬러, 체인 스티치

by macrostar 2017.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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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지 가장 자리의 컬러는 보통 빨간 색이다. 그래서 레드 라인이라고도 하는데 이유야 뭐 예전에 콘 밀스에서 그렇게 만들었고 그걸 가져다가 리바이스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셀비지 데님은 요즘의 데님과 비교해서 잔털, 울퉁불퉁함, 불규칙함 등이 특징인데 요즘은 그 중 한 두가지에 촛점을 맞춰 만드는 곳도 많다. 


물론 이런 질감의 차이도 있지만 셀비지의 가장 큰 특징은 페이딩에 있다. 사실 요새 청바지도 리지드로 만들어 놓으면 인디고 컬러가 빠지면서 모양이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그 양상이 조금 다른 정도다. 다만 모든 게 다 하얗게 빠져도 셀비지 가장 자리의 단단함 덕분에 사이드 라인에 만들어 지는 라인은 요새 청바지에서는 나오지 않는 거 정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므로 꼭 밑단을 뒤집어 보지 않아도 페이딩이 좀 된 바지라면 셀비지인지 아닌지 보통은 알 수 있다.


서론은 이쯤 하고...



리바이스 레플리카 류는 대부분 레드 라인이다. 하지만 빈티지 리바이스들이 보통 그렇듯 입다 보면 색이 빠지면서 희미하게 붉은 기운만 남는다. 레플리카 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그렇게 만든 것들도 있고 나중에 핑크 톤이 나오도록 기획한 것들(예컨대 슈가 케인의 90X 시리즈들)도 있다. 그리고 체인 스티치와 체인 스티치 덕분에 만들어 진 로핑 이펙트가 보인다. 저건 있으면 있구나... 정도지만 없으면 허전한 뭐 그런 거다.



이건 매우 선명한 블루 라인이다. 레플리카라는 장르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애써 복각해 봤자 뒷주머니 스티치 정도를 제외하면 자기 브랜드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예전 모델의 복각이 아니라 가상의 레플리카, 구형 제조 방식을 사용한 오리지널 모델의 경우 브랜드 만의 컬러 같은 걸 넣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세상엔 다양한 취향이 있어서 그래도 레드 라인!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어차피 레플리카는 덧 없는 분야라는 이유로 오리지널 컬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래도 청바지란 파란색이기 때문에 빨간 선이 들어가면 좀 포인트가 되는 느낌이 있는데 다른 컬러를 사용하면 또 나름의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 



그러다 보니 이런 종류도 나온다. 에비수에서 사용하는 특유의 컬러로 타이거 셀비지라고 부른다. 뭐 섬유의 차이는 없는 거 같고 그냥 타이거다. 자세히 보면 체인 스티치 부분도 실을 노란색, 오렌지색 두가지 컬러를 사용했다. 뭐든 그렇지만 이렇게 복잡한 걸 보면 이후 다른 걸 볼 때 좀 심심해 진다. 그러다 보면 또 원형의 심플함이 그리워지고... 트렌드가 돌고 돌듯 한 인간의 취향도 돌고 돈다.


위 모델들은 다 레플리카 류라 체인 스티치를 기본으로 하지만 사실 체인 스티치만이 진리는 아니다. 체인 스티치는 눈에 익숙해지면 다른 스티치가 심심해 보이게 되지만 구조적인 약점이 있고 싱글 스티치 쪽이 더 튼튼한 면이 있다. 일본에서 최초로 복각 방식의 셀비지 데님을 만들었던 빅존의 레어 같은 경우 싱글 스티치였다. 체인 스티치가 유행하면서 레어도 체인 스티치로 바꿨었지만 이후 자기네들의 모델을 다시 복각하게 되었을 때 싱글 스티치로 돌아왔다. 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역사가 만들어 지면 그때부터 새로 쓰면 되는 거다.


레어의 싱글 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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