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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리바이스 트러커, 데님 재킷의 타입 1, 2, 3 구분

by macrostar 201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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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쟌(청바지 = 진, 잠바 = 쟌의 약자라고 한다, 스카쟌 할 때 그 쟌)이라고도 하고 데님 자켓, 청 자켓 등등으로 부르고 트러커라고도 하는 데님 자켓이 유행한지도 꽤 지났는데 최근 들어 슬슬 보인다. 요새 나오는 것들은 눈에 확 띄는 자수가 특징인데 구찌 등의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데님이라는 섬유의 특징과 역사를 생각하면 자수보다는 페인팅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하는데(예컨대 모모타로, 에비수) 뭐 그런 시절도 이미 다 지나갔고 여튼 자수다. 양털 시어링과 자수가 특징인 위 구찌 옷의 기본 바탕이 되는 자켓을 잘 보면 가슴 주머니가 두 개 달려있고 양쪽 다 두 개의 선이 V자 모양으로 내려가 있다. 그러니까 리바이스의 타입 3 데님 자켓을 기본으로 한 거다. 그 이야기를 잠깐... 이 계절에는 물론 입을 수 없지만 이제 몇 달 지나 날이 선선해 지면서 청 자켓을 한 번 입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참고가 되도록.


우선 말할 건 이름이 트러커라는 데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옷은 길이가 무척 짧다. 여성 옷은 그런 게 좀 있는데 남성의 경우엔 이런 식의 옷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냥 입고 다니면 상당히 어색하다. 이런 코어한 옷일 수록 스타일링의 완결성은 중요해 진다. 뭐 온 몸을 유니클로로 휘감아도 왜 이렇게 입고 그래서 여길 이렇게 하고 있다...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즐거운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변종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다 하기는 어렵고 리바이스의 트러커는 나온 순서대로 크게 봐서 3가지가 있다. 이 이야기는 찾아보면 많이 있긴 한데 일단 간편한 사진 등을 위해 헤델스(링크)의 기사를 참고했다. 아래 옷들은 지금도 다 나오고 여러 업체에서 레플리카도 나오고 비스무리한 옷들도 나온다. 그리고 아래 옷도 생산 연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타입 1의 경우 전쟁 떄는 물자 통제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도넛 버튼이 사용되었다. 이런 식으로 미세한 차이들은 끝도 없다. 


뭐 타입 2를 트랭크스 재킷이라고도 하는 등의(드래곤 볼) 국내 용어들도 있는데 그런 건 생략.



이건 타입 1이라고 부르는 데 1900년대 초부터 30년대 정도까지 나왔다. 가슴 주머니가 왼쪽에 하나만 있고 뒷 부분 허리 가운데 버클이 달려 있어서 조절을 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앞 뒤로 주름들이 눈에 띄고 뒷 부분에는 리벳이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다. 가죽 패치에 Lot 넘버는 506XX라고 적혀 있다. 이 옷도 아주 오래된 버전은 앞 주머니에 덮개가 없고 빨간 탭도 붙어 있지 않았다. 이런 건 참고 사항으로...




그리고 이게 타입 2 트러커다. 1953년에 처음 나왔는데 타입 1과 미묘하게 달라졌다. 일단 주름의 위치는 동일하고 앞 부분 가슴 주머니가 양쪽에 다 있다. 뒷 부분은 신치가 사라지고 버튼으로 바뀌었다.


타입 1, 2는 앞 부분 주름이 특징인데 처음에 인디고 염색이 끝난 로 상태에서는 그냥 그렇구나 싶지만 물이 빠져가면서 아타리 같은 마찰 자국이 생기면 저 부분이 꽤 도드라지게 남게 된다.



오른쪽 아래 같은 인상... 이게 이 둘을 오래 입었을 때 가질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이건 마지막으로 타입 3. 1960년대부터 생산을 시작해 지금까지 나오고 있고 청 자켓 하면 생각나는 기본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다. 맨 위 구찌 청 자켓과 같은 쉐이프다. 이 사진은 뒷 모습이 없는데 뒤에 주름도 사라졌다. 그리고 타입 3 재킷은 셋 중에 가장 두껍다. 타입 1, 2가 9온스 데님인데 타입 3는 14온스 데님을 사용했다. 그리고 만약 어느 창고에서 타입 1, 2 재킷 새 제품 데드스탁 제고를 하나 구한다면 언샌포라이즈드 데님을 사용했기 때문에 세탁하면 꽤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다.  


사실 이것도 위 구찌랑 좀 다르긴 한데... 가만히 보면 아래 손 넣는 주머니가 없다. 대략 80년대를 기준으로 아래 주머니가 없으면 80년대 이전 형, 있으면 80년대 이후 형이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스몰 e, 빅 E라는 것도 있는데... 리바이스의 유명한 빨간 택 부분에 LeVI'S라고 적혀 있는 게 있고 LEVI'S라고 적혀 있는 게 있다. 스몰 e는 50년대부터 71년까지고 빅 E는 그 이후다. 


뭐 굳이 말하자면 주머니가 없는 빈티지 타입 3 청 자켓이 있길래 봤더니 LEVI'S라고 적혀 있으면... 뭔가 이상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근데 뭐 페이크도 많지만 리바이스 자체 생산품이 페이크보다 훨씬 더 다양한 변종들이 있기 때문에 뭐라 딱 말하기는 그렇다. 


그래서 트러커를 평범하게 입으면 이런 느낌이 나온다... 



익숙해 지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좀 어렵다. 그 이유는 허리를 굽히면 좀 의아해 지기 때문인데 저런 걸 입으면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게 되서 자세가 좀 반듯해 지는 효과가 있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세상엔 리바이스만 있는 게 아니다. 특히 한 시대를 함께 풍미한 리(LEE)가 있다. 리바이스 쪽이 너무 눈에 익숙해 지겹다면 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데님 제조 방식에 따라 물이 빠지기 시작할 때 보면 리 쪽이 확실히 안 예쁘게 빠진다. 뭔가 싸구려 스노우 진 처럼 되어 가는... 이 쪽도 따지고 들어가면 복잡하고 아주 자세히는 잘 모르기 때문에 크게 빈티지 모델과 요즘 모델 이렇게만.




리에서는 라이더스 101-J라고 부르는 재킷이 나오는데 위 모델이 옛날 거다. 1930년대, 50년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위 모양처럼 생겼다. 리바이스와 비슷하기도 하고 뭔가 다른데 특히 오른쪽 모델은 주머니 위치도 특이하고 버튼도 번쩍번쩍하다. 자세히 보면 팔과 어깨 부분도 다 삼선 스티치다. 


그리고 요새 볼 수 있는 건 이렇게 생겼다. V모양으로 놓인 주머니와 가운데 지그재그 스티치가 눈에 확 들어온다. 확실히 리바이스와는 가는 길이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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