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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이상한 옷 이야기 05번째

by macrostar 201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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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의 문구류 이야기(링크)에 이어 오래간 만의 이상한 옷 이야기다. 이상한(링크) 옷(링크) 이야기는(링크) 지금 찾아보니 2013년 10월, 11월 쯤(링크)에 떠들던 거다.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때는 시리즈라고 제목을 붙였었는데 뭐 이제와서 딱히.. 그냥 이야기...



이번 옷은 이런 거다. 말하자면 점퍼... 지금까지 이상한 옷 이야기에 등장한 옷들은 나름 브랜드 족보가 있는 것들이었는데 이건 그런 거 없다. 다만 아는 분의 공장에서 만들어 졌다는 좀 다른 형태의 연관성이 얽혀 있다.


아무튼 딱 보면 골프 웨어 풍이군...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지만 색의 조화와 형태는 아무리 봐도 시골 할머니들이 겨울에 입는 옷에 더 가깝다. 생긴 점에서 오는 편견을 제외하면 옷은 꽤 좋다. 폴리에스테르과 레이온이 여기저기 사용되었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가볍다. 그리고 솜 충전재가 골고루 들어있어서 따뜻하다. 




왠일인지 주어없는 모님이 매우 좋아하신다는 땡땡이 그려져 있고 AOODI GOLF SPORTS라는 영문 모를 로고가 적혀 있다. 저이름은 목 뒤에도 라벨로 붙어 있다. 보다시피 앞 면은 아크릴 스웨터 풍이다. 위화감없는 촉감을 자랑한다.




목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레자 같은 게 빙 둘러져 있다. 하지만 이 옷은 문제가 있는 게 바로 저 목의 빨간 부분이다. 저걸 몸통에 있는 털과 같은 재질만 썼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저 빨간 게 매우 따갑다... 그래서 맨 살에 입을 수가 없다. 처음엔 저 문제로 이 옷을 회피했었는데 아무래도 한 겨울에 집안에서 컴퓨터나 TV를 본다든가 할 때 입고 있기 딱 좋아서 대책을 강구했다.


그래서 유니클로의 넥 워머를 함께 사용한다. 사실 겨울에는 넥 워머를 하고 잔다. 예전에 감기 안 걸릴려면 목을 따뜻하게 하고 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 하고 잔다. 그렇다고 감기에 안 걸리는 건 아닌데 그래도 좋은 거 같다. 여하튼 저걸 목에 두르면 저 점퍼의 따가운 빨간 부분이 전혀 맨 살에 닿지 않는다. 훌륭하다. 저 빨간 걸 떼버리고 히트텍 후리스를 붙이는 공사를 하면 물론 더 편하겠지만 그런 짓 해봐야 둘 같이 입는 거랑 별 다를 게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명 연장의 꿈은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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