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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건조, 핸드크림, 키스미

by macrostar 201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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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마존 닷컴 입점 샵 도레미 파마시(링크)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아무튼 아마존에 15불 정도 있길래 핸드 크림이나 하나 사야지 하고 뒤적거렸는데 시세이도는 비싸고 Rohto, 아트락스, 키스미 중에 고민하다가 키스미로 구입했다. 65g짜리 7불. 한국에서 정가가 8천원이긴 한데(링크) 여러 할인이 있고 해서 6천 8백원에 구입이 가능하니까 거의 비슷하다.


키스미를 구입한 이유는(사실 잘 몰랐다) 이름이 뭔가 애들 팬시용 같은 느낌이긴 한데, 포장지를 보면 그런 건 아닌 거 같았고, 아트릭스보다 1불 싸기도 했고 뭐 그런 이유. 찾아보니까 요새 이 브랜드의 한국 모델은 EXID의 하니인가 보다. 찾아 보면 2009년 쯤에 들어와서 핸드 크림 마케팅을 했는지 체험단도 모집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있다.



핸드 크림 이야기는 여기서 몇 번이나 했었는데 한 제품 쭉 쓰는 건 별로기도 하고 해서(록시땅 시어버터를 꽤 오래 쓰긴 했다) 계속 새로운 걸 구입한다. 요즘은 아베다와 키스미 양 체제. 다들 알겠지만 핸드 크림은 원래 두 개 있어야 함... 우선 제품 이야기를 하자면 약 냄새 같은 게 살짝 나는데(바세린 같은..)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끈적끈적한 건 없지만 그렇게 까지 오래 가지는 않는 듯. 키스미를 집에서 자기 전에 쓰고 아베다를 들고 다닌다.



여튼 쓰게 된 김에 좀 찾아봤는데 위 광고 사진에서도 보이듯 본진은 이세한(ISEHAN) 이라는 회사다. 팬시 분위기가 나는 것과 별개로 알고 봤더니 키스미 핸드 크림은 1975년 10월에 처음 출시된 굉장히 오래된 제품이다. 다음 달이면 출시 40주년이네.


우선 이세한(伊勢半)은 1825년에 만들어진 키스미 핸드 크림보다도 훨씬 오래된 회사다. 10년 지나면 200주년 기념으로 뭐 하겠다. 도쿄도 니혼바시에서 처음 도매상을 하다가 小町紅라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대 히트를 쳤다.



이런 제품으로 기모노 같은 거 입으신 분이 입술에 바른다.


이렇게 해서 1935년 Kiss Me라는 화장품 브랜드로 상표 등록을 한다. 키스미는 이때 생긴 이름이다. 2차 대전 중에 공장에 불도 나고 뭐 여러 일이 있다가 재건하고 전쟁이 끝난 후 1946년 물자 부족 상황에서 식물성 유지와 라놀린을 함유한 키스미 특수 립스틱이라는 걸 출시했는데 또 대 히트를 쳤다.



키스미의 옛날 광고들.1954년에는 키스를 해도 색이 안 지워지는 특수 립스틱이라는 걸 또 내놨다고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약간 수상해 보이는 제품들을 계속 내놨는데 쭉 가다가 1975년 끈적거리지 않는 핸드 크림을 개발하기 위해 몇 년의 실험을 거듭한 끝에 보습 효과 8시간 지속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제품을 출시했다.




초기 버전은 이렇게 생겼었다고 함.


이런 걸 하나 내놓고 나니까 바디 크림도 내고 립람도 내고 여러가지 출시했는데 안 팔리는 거, 겹치는 거 정리하고 해서 요새 키스미 노란통 계열로는 5가지 제품이 나온다.



립밤이 두 가지가 보이는데 맨 왼쪽에 있는 건 립밤 enrich라고 수분 밀폐력이 더 높은(그런니까 더 리치하고 끈적한) 타입이다. 뭐 이런 제품이 돌고 돌아 내 방에까지 와 있는 이야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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