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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성소수자 패션 디자이너

by macrostar 201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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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번 도미노 07에 적은 칼 라거펠트의 페미니즘 시위 패션 이야기(링크)와 저번에 부록이라고 쓴 "드레스 코드"(링크)와 얽혀있는 내용이다. 이걸 쓰려고 했던 이유는 "다 게이, 혹은 다 게이가 아님, 그런 거 몰라" 같은 편견 쪽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싶었던 거고, 하지 않은 이유는 물론 별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위 제목은 위키피디아의 LGBT Fashion Designer(링크)라는 항목의 한국어 쪽 제목이다. 사실 이 항목은 그다지 필요가 없고, 위키피디아에도 이런 분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고(링크), 2013년 이후 업데이트도 안 되고 있다. 여하튼 저 목록은 그냥 구경만 하기로 하고 재밌는 점 몇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목록의 94명 중 여성 디자이너는 6명이다. 이 항목에 나와 있으니 이 분들은 양성애자 아니면 레즈비언이다. Pepper LaBeija 같은 드랙 퀸, she가 된 분도 있는데 여기선 제외. 


도미노 출판 기념회 때 이 업계는 여성이 만들고(발렌티노의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면 알겠지만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옷을 만드는 이는 거의 여성이다), 여성이 주로 입지만 디자이너의 자리에는 매우 드물다. 여기에서도 비슷하게 6%대의 점유율을 보인다. 차례로 나열해 보면 Efva Attling, Elspeth Champmonnunal, Margaret Cho, Patricia Field, Egon von Furstenberg, Kara Laricks. (근데 예전에 봤을 때는 분명 코코 샤넬이 양성애자라고 있었던 거 같은데...)


패션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파트리샤 필드의 이름은 들어봤을 가능성이 있다. 섹스 앤 더 시티, 어글리 베티, 데빌 웨어스 프라다의 코스튬 디자인을 담당했다. 참고로 2011년에 존 갈리아노가 파리에서 난동을 부렸을 때(I love Hitler...) 그를 옹호하기 위해 패션인 500여 명에게 이메일을 돌렸고, 나중에 WWD와 인터뷰에서 그런 건 익살 같은 거였고,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분명 알았을텐데 패션인들이 순식간에 다 그걸 모른척 했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뭐 이런 항목이 있고... 재밌는 점 또 하나는 Frederick Fox에 대한 서술. 이 분은 모자 만드시는 분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영국의 로열 패밀리가 사용하는 모자를 제작했다. 1977년 실버 주빌레 때 여왕이 쓴 모자가 유명하다.




여튼 이 분 항목을 보면(링크) 스테판 존스가 보그와 인터뷰하면서 프레더릭 폭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용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he나 she같은 대명사 대신 Fox라는 주어를 쓰고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계속 폭스, 폭스 하게 된다... 뭐 그렇다고.


참고로 이 주제의 한국어 쪽 항목에는 6명의 디자이너가 등록되어 있다(링크). 장 폴 골티에, 알렉산더 맥퀸, 잔니 베르사체, 이브 생 로랑, 마크 제이컵스, 캘빈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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