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활용

by macrostar 2010. 7. 22.
반응형

 

원래 계획은 8월 중순, 또는 그것보다 좀 더 오랫동안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 최근에 여러가지 일들 - 2010년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어가고 있다, 1996년에도 이런 시즌이 있었지 - 을 겪으면서 좀 힘들기도 하고, 심난하기도 하고 그래서 든 생각이다.

그럼에도 트위터나 가끔씩 들어가보면서 아포리즘적인 외침이나 내뱉는 정도로 당분간 유지시켜 가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나름은 꽤 떠들고 있다. 개인적인 템포는 살짝 늦춰졌지만, 일반의 인식을 생각해보면 사실 별 다를게 없다.

 

얼마 전 이글루스 관리자 권한 사태와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글루스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싸이월드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다시 잡히는 그 묘한 기분. 추노의 노비들이 이런 심정이었나. 또 나름 이런 저런 계획이 있었던 (아주 예전에는) 이글루스 블로그에 계속 잡담 - 06 이런 시리즈만 올리고 있노라니 마음이 께림칙한 것도 사실이다.
 

어쨋든 딱히 이사를 가노라고 말하는건 아닌데 여기를 좀 활용해 볼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조금 더 있다가. 당장 할 것도 아니면서 벌써부터 이렇게 떠드는 이유는 괜한 계획들로 머리 속이 복잡해질 기미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훌러덩 끄적여놓고 나중에 보는게 그나마 낫다. 벌려놓은 무의미한 블로그들이 참으로 많기 때문에 거기서 그나마 살릴 만한 것들은 여기에 옮겨 놓을까 생각을 했는데 별로 옮길 건 없는거 같다.

 

이글루스 블로그가 저리 된 배경을 잠깐 말하자면 - 패션 블로그, 특히 사용기가 아니라 크리틱 종류를 포스팅하려는 입장에서 필연적으로 저작권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취재를 하면 되겠지만, 취재가 될 리가 없고, 혹시나 출입이 가능한 곳이 생겨도 맘 편히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쓸 수 없다는게 문제다. 그러면 학생들이나, 독립 패션 쪽을 찾아다니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쪽으로도 좀 해볼까 싶은 생각이 없는건 아닌데 그게 참...
 

그렇게 되니까 결국 나오는건 패션에 관련된 뉴스들을 보고, 그거에 대해 살짝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덧붙이는데서 멈추게 된다. 그것도 좀 그래서 그냥 줄줄줄 말로만 쓰는 경우도 늘어나는데 그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물론 패션 이야기를 가지고 철학책을 쓴 롤랑 바르트 같은 사람도 있지만 내가 그 정도 수준이라면 애초에 이러고 있지도 않을 거고.

그럼에도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끄적거리고 싶은 욕망 - 그것도 생각들을 많이 좀 정제시켜서 - 이 있기 때문에 계속 뭔가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해메게 된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도 있는데 이상하게 그쪽으로는 아직은 손이 잘 안간다. 궁극적으로는 그쪽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놀드 깅리치가 지금 잡지를 만든다면 어디다 만들었을까, 과연 페이퍼일까 뭐 이런 생각도 좀 해보고.
 

 

어쨋든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아마도 카테고리를 나누게 될 것이고(패션, 피쳐, 미셀러니 등등해서 다섯개 정도) 되도록이면 정리를 좀 하고 뭔가를 써볼 생각이다. 잡담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은 - 비록 듣는 이는 몇 없어도 - 잔뜩 있으니까.

 
 

참 덥다 여하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