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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파이팅 더 비치 브리게이드

by macrostar 201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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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지 멘크스 여사가(표준 표기로 수지 멘키스라고 하더라) 보그 인터내셔널에 이런 글을 올렸다(링크). 제목은 Fighting the Bitch Brigade. 내용은 딱히 별다른 건 없고... 여튼 수지 여사의 글을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읽어오고 있는데 확실히 유해지고 있는 걸 느낀다. 물론 예전에도 딱히 쎄지는 않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봐오다 보면 뭐랄까, 옛날 스타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랄까, 오지 오스본이 지금은 뭐 하는 지 잘 모르겠고 종종 신곡 나온 거라고 들어보면 영 이상하지만 그래도 오지 오스본은 오지 오스본이지 하는 마음이 들며서 괜히 반가운 것과 비슷하다. 여하튼 수지 멘크스 정도 되는 위치의 사람이 뭘 바쁜 시간에 놀리고 투덜거리냐.. 정도에서 글을 내놓은 건 아쉽다.

뭔가 고고한 어떤 것, 위대한 어떤 것이 있다는 가정은 많은 경우 이상한 결론들을 만들어 낸다. 물론 괜찮은 거겠지만 그만큼 한없이 재미없는 것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게다. 찰라를 붙잡고 흐름을 타는 분야에 종사하면서 그런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으면 그런 경우가 더욱 많다. 그저 옛날 거라니까 좋아하고, 뭔가 역사와 스토리가 흘러 들어가 있으니 좋아하고 그런 거다. 이런 거야 뭐 영 이상한 사람이지만 예쁘고 노래도 방실방실하니 걸그룹을 좋아하는 것과 사실 크게 다를 바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뭔지 모르면서(혹은 알 생각도 없으면서) 쟤들은 뭐하는 거냐.. 하는 식은 양쪽 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시즌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RT 될 만한 뷰를 고심하고, 마찬가지로 RT 될 만한 가사를 넣고 + 문장을 쓸 때 RT 될 만한 구절을 넣으려고 하고 + 등등등 하는 경향은 좋거나 나쁠 수는 있지만 옳거나 그를 수는 없다. 하지만 패션이 매출에 의해서만 평가 받게 된다는 건 역시 문제가 좀 있는 거 같다.  대중을 조작하고 구조해 낼 위치에 있으면서 소비자는 왕이니 오직 그를 따르자고 생각하는 건 일종의 방임이 아닐까. 뭐 그게 아니라고 대단한 게 나올 건 아니지만 분명 신진들의 더 웃긴 아이디어들이 쪼그라들기는 한다. 역시 돈 때문인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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