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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서울 패션위크 2014 SS 中

by macrostar 201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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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패션위크 2014 SS가 진행중이다.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고 스케쥴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저번 주말에 가볼까 했었는데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못 갔다. 패션쇼가 아니더라도 앞에서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꽤 재미있다).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 패션쇼에 몇 가지 의문이 있다.

우선 줄 서 있고 뒤에 우르르 서서 보고, 못 들어가고 그런 건 많이 나아진 거 같다. 문제가 누적되고 결국 몇 가지 요란한 사건을 남긴 이후 일반 예약이 추첨 형식으로 바뀌었고, 방문객 수 통제가 조금 더 현실적이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물론 여기에는 패션 전공 학생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장벽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중계나 빠른 컬렉션 사진 업데이트일텐데 제대로 되는 데가 아무리 찾아봐도 하나도 없다. 나중에 잡지 부록이나 컬렉션 북같은 걸로 나와서 그런 지 몰라도 이런 업데이트에 신경을 쓰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유튜브 라이브 같은 건 정말 머나먼 미래 일같다. 사진은 오래 걸릴 지 몰라도 공식홈에서 라이브 중계하고, 끝나면 유튜브같은 데 올리고 이런 절차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많이 어렵나.

패션쇼는 브랜드의 성격과 컨셉을 알리는 중요한 퍼포먼스다.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 분들이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느끼는 게 많은 공식 사이트들에서 컬렉션을 찾아보면 따로 찍은 룩북들만 나오고 컬렉션 영상이나 사진은 없는 곳들도 많다. 액티브한 모습을 배제하고 정교한 정적 컨셉만 너무 중시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패션쇼를 최대한 활용하고 캠페인 화보는 따로 만드는 게 더 낫지 않나. 더 싸게 먹혀서 그런가.

스티브 앤 요니 P나 럭키 슈에트, 비욘드 클로젯같은 곳이 물론 있기는 하지만 옷을 사는 건 결국 아줌마들 뿐이야라는 생각에 파묻힌 곳들이 너무 많다. 물론 같은 값이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태리와 파리의 쟁쟁한 라이벌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저렇게 어정어정거리다가 누군가 잘 차려입고 오거나(이제는 모델 프로덕션에서도 푸는 듯), 모델이 지나가거나하면 우르르 몰려 사진을 찍는다. 예전에 저런 걸 해봤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꽤 심심하지만 재미는 있다... 여튼 모델이나 셀렙들은 슈욱 지나가지만 언론 노출이 목적인 이들은 앞에서 포즈도 한참 취한다. 후자는 예전에는 없던 문화다.

작년에는 이게 그저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웃기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어딘가 천편일률적인 장착형 패션 코디도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컬렉션에 참여하지 못하는 야심차고 발랄한 디자이너들이라면 로고 박은 인형탈이라도 만들어서 쓰고 뛰어들어 볼 법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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