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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에 도달하는 방법

by macrostar 201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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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04호가 이번 주말에 나오는 데 제가 쓴 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도미노라는 잡지가 향하는 어떤 방향, 그리고 각호들이 향하는 좀 더 미시적일 수도 있는 어떤 방향의 비행기에 올라 그 와중에 풍선을 띄워 놓듯 제 나름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주로 옷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옷을 둘러싸고 패션(망해 버렸나?)과 의(衣, 그럼에도 입어야 한다)를 이야기 했고 이번에는 이 천 조각이 가지는 또다른 결인 의상(Costume)에 대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두 가지 이야기인데 하나는 아이돌이고 또 하나는 페티시와 로리타 패션입니다. 전자는 됐고 후자 이야기입니다.

의상과 패션 혹은 옷 경계 즈음에 위치해 있는 이 극단적인 착의의 방식은 또한 매우 원시적이기도 하고(주술) 문명적이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따뜻하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고 (평범하고 착실한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멋지지도 않은, 말 그대로 놀자고 존재하는 옷입니다. 페티시 옷들은 몸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로리타 옷들은 몸을 더 거추장스럽게 만듭니다. 문명이 알려준 가려야 할 곳들은 일부러 드러내고, 문명이 만들어낸 작아진 엉덩이와 가슴을 다시 부풀립니다.


산 중의 호수가 매번 쳐다봐도 언제나 '아름답'지만 재미는 없듯 이윽고 지루한 도돌이표 같은 캣워크의 시즌 신상들이 난무하고(심지어 객기도 반복 개그가 되어버린), 여전히 자기가 못 입겠다 싶으면 '민망'같은 제목의 기사를 여전히 쏟아내는 2013년입니다.

자신의 얼굴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EDIT을 눌러놓고 끊임없이 리터칭해 매번 같은 지점에서 만족해 버리듯 예쁘고 멋지고 시크하고 엣지한 것만 쫓다가 그저 멋진 돌부처 쯤이 되어 버리기 전에, 집 옆 도로에 앉아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듯 극단이라 여겨졌던 어느 지점을 무심한 일상으로써 대하며(입거나 맞이하거나) 호들갑은 떨지 않는 세상을 (물론 많이 뒤늦은 감은 있지만) 잠시라도 스쳐본다면 여기가 아주 약간은 더 재미있지 않아지겠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예전 도미노 각호 포함) 제가 쓴 기사에 대한 문의/후기나 아니면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 다른 기사에 궁금함/후기 등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대답하거나, 전달해 드립니다. 구입 역시 마찬가지. 그러면 이번 주말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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