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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추운 날, 오늘은 여성복

by macrostar 201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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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비슷한 느낌의 포스팅으로 오늘은 여성복. 사실 일상적으로는 코트를 입는 비중이 훨씬 높아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추운 한국의 겨울을 이겨내려면 둔해 보이든 말든 패딩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무리하지 않고 절충된 멋을 내는 사람도 매력적이지만 자기 몸을 이런 식으로 아끼는 것도 나름 매력적이고.

하지만 개인적 능력치에서 여성용 패딩 / 아우터가 입으면 어떻게 보인다라는 감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생긴 건 내 맘에는 들지만 어떻게 보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는 옷들을 주르륵. 즉 무식하게 생긴 옷들을 붙잡고 멋대로 떠들겠다는 이야기. 슬림한 상하의 위에 풍성한 아우터. 좋잖아.

 
작년까지 휘몰아치던 반짝이 패딩은 이제 한물 갔다고 하지만 난 두베티카의 번쩍이는 패딩이 언제봐도 참 좋다. 햇빛을 받아 번쩍번쩍, 눈빛을 받아 번쩍번쩍.



 
어제도 이야기했던 캐나다 구스의 칠리왁. 남자는 익스페디션, 여자는 칠리왁 / 남자는 사파리, 여자는 봄버. 나는 그런 짓을 할 생각이 별로 없지만, PBI 캠프나 남극이 아닌 곳에서 이런 커플이 보인다면 웃기지만 재밌을 거 같다. 보니까 칠리왁은 총 16색이 나온다. 위 사진은 Light Grey. 맨 화이트는 보는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부담스러우니까.




얘네는 홈페이지에 왜 이런 사진만 올려놨는지 모르겠는데 에르노(Herno)의 쇼트 슬림 다운 자켓 with 하이 넥. 이름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목을 완전히 덮는 다는 점, 손목에 시보리 이 둘은 겨울 패딩이나 아우터에 꼭 있으면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하이 넥 부분을 무식해 보이지 않게, 그러면서도 춥지도 않게 처리하는 게 참 어려운데 이 옷은 어떤 지 궁금하다. 현대인가 갤러리아인가에 들어왔다고. 더불어 저 목에 대롱대롱 걸려있는 정육점 타입의 거대 고리에 계속 눈길이 간다. 좋아 보이는데.



 
몽클레르(여태 몽클레어라고 썼는데 한국 상표명이 몽클레르길래 이제 바꾼다..)의 SERI. 이건 역시 약간 재밌어서. 여성용 몽클레르 패딩은 허리 벨트가 없고, 허리 라인이 옴팡 들어가있지 않고(위 사진보다 훨씬 더 들어가 있는 제품들이 있다) 리본이 없는 것들이 괜찮게 보인다.

허리 벨트는 굳이 필요하면 다른 걸 쓰는 게 좋은 거 같고, 허리 라인은 어차피 패딩인데 그 와중에 여성복으로서의 아이덴터티를 굳이 그런 식으로 강조하는 게 억지같아 보인다. 물론 그래도 여성복이니 알맞은 정도라면 이해는 할 수 있다. 일부러 배가 나와보이게 할 이유는 없으니까.

SERI는 둘 다 없음에도 어딘가 거추장스러움을 몸에 베고 있다. 내 친구가 산다고 하면 약간 말릴 거 같은데 여하튼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이 옷이 마음에 드는 점 또 하나는 몽클레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사진 때문이다.


이 사진 즐거워.




파라점퍼스의 DENALI. Para라는 회사 이름 느낌이 물씬 난다. 당장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고 싶게 생겼다. 후드에 달린 건 라쿤인데 떼어낼 수 있고, 안에는 가짜 모피라고 한다. 거기에 내부는 오리털로 채워져있다. 이거 꽤 따뜻할 거 같은데.



 
벨스타프의 Rutland 파카. 이렇게 보면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보면 감이 좀 온다. 안에는 그냥 다 나일론이고 목은 여우털, 가죽이 여기저기 덧대어져 있다. '블루종에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 밀리터리스러우면서도 완전 밀리터리는 아닌 어색한 씩씩함이 좋다. 안이 650필 오리털 같은 게 붙어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지만 모터사이클 이미지의 벨스타프와 오리털은 어딘가 안 어울리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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