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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브리프케이스 로망

by macrostar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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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리프케이스, 서류 가방은 몇몇 '특정 직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요즘에 그렇게 유용한 가방은 아니다. 덕분에 남성용 브리프케이스도 많이 유해져서 예전의 각진 스타일을 탈피한 부드러운 모양의 크로스백 형도 많고, 랩탑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으니 랩탑 케이스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직장에 다닌다면 뭔가 들고 다니기는 해야 할텐데 좋은 걸 찾기는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오버하진 말자 하는 사람들은 코치나 투미, 샘소나이트 등을 많이 찾는 거 같다. 투미야 오바마 이후 꾸준하고, 코치에서도 출퇴근 타입의 가방을 꽤 다양하게 내놨다.


부드러운 타입의 서류 가방들. 왼쪽은 보테가 베네타, 오른쪽은 이브 생 로랑. 이런 걸 소프트 브리프케이스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좀 더 각진 게 평범한 브리프케이스다. 여기서 좀 더 나가면 본격적으로 각진 트렁크. 트렁크는 요즘엔 인테리어나 '가구'로서의 수요도 꽤 많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어릴 적에는 포터나 뭐 그런 데서 나온 비닐 가방 들고 다니고 나중에 20년 차 쯤 되어 뭔가 여유가 생겼을 때 훌륭한 제품을 하나쯤 가지는 게 나름 멋지지 않나 싶은데, 대학 입학 했다고 구찌나 뷔통의 메신저 백을 지르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또 어줍잖은 회사 같은 곳 20년 쯤 다닌다고 삶이 안정되기는 커녕 점점 더 구덩이에 빠지는 기분만 드는 경우가 많은 사회라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여튼 내 삶 역시 브리프케이스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각진 브리프케이스에 꽤 로망이 있다. 또 하나가 있다면 고급 일수 가방(혹은 세면백)인데 그거 이야기도 나중에 심심할 때 한 번.

아래 모델들은 다른 색, 다른 재질로도 나오고 버전도 다양하게 있다. 예를 들어 까르티에 파샤의 경우 두께에 따라 3가지 버전이 있고, 리미티드 버전이지만 악어 가죽 모델도 따로 나온다.



Valextra의 Diplomatic Bag. 발렉스트라는 '하얀색' 이런 느낌이 좀 있지만 하얀색 브리프케이스는 아무래도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있기는 있다).


 



Swaine Adeney Brigg의 Westminster2. 스웨인 아데니 브릭은 Paternoster같은 랩탑 가방도 꽤 단정하게 나온다. 이쪽 계통 브랜드의 컬러는 역시 London Tan이 제격이다.


 



Smython.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덮개가 넓은 건 걸리적거리는 기분이 든다. 차라리 작은 게 낫다. 하지만 동그란 열쇠 구멍 부품 금속이 매우 맘에 든다. 


 



Louis Vuitton의 Neo Robusto. 타이가 라인. 더 붙일 것도, 뺄 것도 없는 서.류.가.방.




Cartier의 Pasha 브리프케이스. 까르티에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악어 가죽 모델도 있는데 서류 가방은 역시 반질반질한 면의 무감정적인 무성의함을 표현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


 

 
브리프케이스 계 안에서도 따로 많은 이들의 로망으로 꼽을 수 있는 Hermes의 Sac a depeches. 모든 지름이 그러하듯 나중에 닥칠 지 모르는 다른 고민 따위가 두렵다 하면 역시 한 방에 이 쪽으로 뛰는 게 좋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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