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아울렛을 뒤적거리다가 하나 남은 사이즈의 다운 부츠가 할인을 하고 있길래 구입했다. 하나 남았는데 내 사이즈고 겨울에 유용할 것 같은 다운 들어간 부츠라니 외면하기가 좀 어렵다. 노스페이스를 신발 회사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고 딱히 긍정도 부정도 없는 아무 생각 없는 상태인데 여름엔 베이스 캠프 뮬을 신나게 신었고 겨울이 되니 다운 부츠를 신고 있다. 살다보면 이렇게 뭔가가 몰려오는 경우들이 있음. 심지어 작년에는 문득 돌아보니 노페 가방에 노페 아우터, 노페 뮬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로고는 또 유난히 눈에 잘 보여. 뭔가 잘못되었다 싶었지만 그런거지. 아무튼 혹시 나중에 다운 부츠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참고용으로 간단 후기.


부티 숏인가 그런 이름이다. 몇 년 전에 나온 거라 지금은 잘 없는 듯. 설명을 보면 보레알리스에서 영감을 얻은 라이프타임 방한 부츠라고 되어 있는데 요즘엔 그냥 보레알리스 부츠가 나온다. 그건 다운은 아니고 티볼 합성 충전재를 사용하고 있다.

길 가다 보면 가끔 보이는데 꽤 듬직하게 생겼음. 하지만 보레알리스 백팩을 들고 다니는 관계로 부츠까지 보레알리스면 좀 오버스럽긴 한 상황이다.
장점 : 가볍고 따뜻하다. 무엇보다 가볍고 따뜻하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음. 적당히 넉넉하고 겨울에 두꺼운 양말 신어도 괜찮음. 충전재는 구스 다운이고 인솔도 메리노 울 48%가 들어있어서 따뜻하다. 합성 충전재에 합성 인솔로 이뤄진 보레알리스와 차이점이다.
중립 : 생긴 게 좀 웃기긴 하다. 반짝거리는 부츠라는 게 주는 웃김이 있다. 그리고 좀 맨송맨송하기 생기긴 했다.
단점 : 다운 털이 꽤 빠진다. 움직임이 많은 신발이고 거기에 얇은 립스톱이라 피할 수가 없음. 블랙 양말 신으면 좀 곤란함. 이 부츠가 주는 교훈 중 하나는 아무래도 합성 충전재가 겨울에 막 신고 다니기는 편할 거 같다는 거다. 그리고 눈 정도는 괜찮은 데 비는 어려울 거 같다. 엄두가 안 나서 신어본 적은 없음. 특히 요새 겨울비가 상당히 세차게 내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 때는 그냥 안 신는다. 역시 이 부분이 좋은 교훈도 합성 충전재가 막 신기에는 낫다는 사실이다.
노페의 현행 라인업을 보면 립스탑 겉감으로 된 보레알리스는 합성 충전재로 이뤄져 있고, APRES라는 부츠가 다운 충전재가 들어있다. 약간 이상한 점은 모두 테크 울 인솔이라는 걸 쓰는 데 설명에는 메리노 울이라고 적혀 있는데 스펙에 보면 폴리에스터 100%라고 되어 있다. 아무튼 아프레는 사이드에 지퍼가 붙어 있음. 지퍼 달린 부츠 싫어하기 때문에 어차피 대안이 될 수 없다.
사실 몇 년 전에 구입한 구형 눕시 뮬도 하나 있는데(이건 프리마로프트 충전재) 이 뮬은 바깥에서 신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집에서 겨울 슬리퍼로 신는 데 사실 있으니까 쓰는 거지 그런 용도로도 편하진 않음. 결론은 지금 산다면 보레알리스 부츠겠지만 비싸고(149) 그래도 다운 부츠 가지고 있으니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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