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와 스포츠 사이의 관계는 뗄 수가 없다. 가장 유명한 관계라 할 수 있는 에르메스도 그렇고 많은 브랜드들이 스포츠 혹은 스포츠 스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프로 스포츠란 극한 경쟁의 세계고 그러므로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지를 주고 받는 데 그친다. 예컨대 구찌와 노스페이스 협업을 보면 구찌는 아웃도어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가져왔고 노스페이스는 럭셔리한 이미지를 가져온다. 시대가 좀 안 맞기는 하지만 비교를 해 보자면 마이클 조던은 물론 조던을 신고 경기를 뛰었지만 디올 - 조던 같은 건 그가 현역 시절에 나왔어도 이미지 컷으로 사용되고 파티 같은 데 가는 데 쓰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하지만 이게 약간 변하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어 프라다에서 고어텍스 의류를 내놓기 시작했을 때 이건 이미지로 이용한 거지만 아무튼 산에 입고 갈 수 있긴 하겠구나 생각을 할 수 있다. 그게 처음 나왔을 때 프라다가 히말라야 프로 등산팀 같은 걸 후원하면 꽤 재미있어질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게 생각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요새는 정말 프로 선수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이건 아직은 럭셔리 브랜드 - 스포츠 브랜드 협업 아래서 가능하다.
미우미우는 몇 년 전부터 미우미우 테니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레트로한 80, 90년대 풍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작년 말 코코 가우프는 뉴발란스 - 미우미우 콜라보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이탈리아 오픈 등에 출전했다. 이 컬렉션은 세 가지 컬러로 출시가 되었는데 로마 대회를 비롯해 베를린에서 열리는 이벤트 그리고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WTA 대회를 위한 거였다.
물론 이 전에 세레나 윌리엄스 - 오프 화이트가 있었다. 하지만 그쪽은 엄연히 스포츠웨어고 그만큼 리테일 가격은 스포츠웨어의 그것에 기반했지만 이건 이야기가 좀 다르다.
로에베의 경우 온 러닝과 협업 제품을 내놨는데 이건 클라이머 매튜 벨이 신었다. 아쉽게 딱히 대회를 나가면서 신고 그런 건 아니고 이미지 컷만 찍은 거 같다.
약간 다르지만 몇 년 전 구찌는 재닉 시너와 협업으로 보스턴 백을 내놓기도 했었다. 필드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수품이긴 하다.
이런 식의 움직임을 보면 조만간 럭셔리 브랜드 로고가 붙은 스포츠웨어를 입고 프로 종목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이너 협업의 높은 가격, 실제 기능성, 프로 선수의 이미지 등이 결합되면 딱히 누구 하나 반대할 이유는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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