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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Beverly Semmes의 아트워크 : 긴 드레스들

by macrostar 201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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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업과 패션의 연동은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패션계 쪽에서는 이브 생 로랑처럼 기존의 (유명한) 그림을 생으로 가져다 옷에다 붙여버렸던 경우도 있고, 마리 카트란주처럼 드레스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다. 미술계 쪽에서는 실비 플러리처럼 자동차가 밟고 간 MAC 화장품들이나 청동 주물로 재탄생 시킨 켈리 백, 구찌의 뮬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Elmgreen 과 Dragset이 텍사스 허허벌판에 설치했던 프라다 샵도 있었다. 광주 비엔날레에서 프라다 백에 뻥튀기를 담아주던 이경호 씨의 예도 있다.

물론 발상이나 컨텍스트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천편 일률적으로 이해될 구석이 있는 건 아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이용하기도 하고, 차용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고 방식은 여러가지다.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도 여러가지다. 실비 플러리는 현대인은 모두 패션 빅팀이고, 그렇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것들을 주체적으로 사용하고 소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런가? Elmgreen과 Dragset의 프라다 샵은 일반 공개가 되자마자 일군의 무리들에게 Dumb, Dum Dum 같은 스프레이 칠을 당했고, 전시되어 있던 구두와 가방은 털렸다.

그리고 옷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Beverly Semmes 같은 경우다.

 
평범하고 전통적인 드레스들은 뚜렷한 컬러를 안고 비일상적으로 길게, 길게 늘어난다. 참 묘한 분위기다. 웃기기도 하지만, 보고 있자니 개인적으로는 어딘가 짠하다. 그가 과연 옷을 놀리고 있는 건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Berverly Semmes는 1958년생으로 Tufts University에서 예술사로 B.A, Sculpture로 B.F.A를 받았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모두 그의 오피셜 홈페이지(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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