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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30 이것은 금요일 잡담

by macrostar 201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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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도 다 가고 있는(벌써 2012년 1/4분기가 끝이났다) 금요일인데 잡담이나 한 번.

2. 길을 걷다가 갑자기 발이 무지하게 아파서 멈췄다. 알고 봤더니 바닥에 떨어져있던 나사가 발에 박혔다. 피가 줄줄줄(...) 까지는 아니지만 여튼 구멍이 났다. 어쩌면 그렇게 박히는지. 괜히 파상풍 많이 아픈건가 검색도 해보고. 여튼 날씨도 우중충하고 뭔가 안 좋아보이니 도서관 구석에 조신하게 가만히 있다. 요즘 타자 두드리는 소리 시끄럽다고 몇 번 항의를 받아 의기소침해있다. 노트북 전용실인데 그러면 난 이제 어디로 가라고. 

3. 강아지 간식을 샀다. 매번 홈플러스에서 가장 저렴하면서 잔뜩 들어있어서 오랫동안 줄 수 있는 특정 개껌만 샀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걸 사봤다. 상근이가 모델임. 이것도 3천원.

 
생긴게 너무 '찍혀' 나왔거 전혀 먹을 거 처럼 생기지 않아서 이게 정말 먹는 건가 싶었는데 무척 좋아한다. 유기농 간식을 사줄 형편은 안되고 내 밥도 안 먹으면서 산 거라 약간 걱정하긴 했는데 다행이다. 뭐 먹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긴 하는 거 같고, 가끔 의자도 먹는 거 같기는 하다만. 

4. 패션붑 블로그의 내용을 조금 더 한정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꾸뛰르, 여성복, 남성복, 아방가르드, 아웃도어, 클래식, 아트워크, 인디패션, 서브컬쳐 사실 너무 광범위하다. 더구나 이건 소식지도 아니고 비평지도 아니고, 사진집도 아니고, 딱히 주장이 강한 것도 아니고 애매하다.

대개는 패션 소식과 잡담이 결합된 형태인데 결국 다른 '패션' 이야기를 다루는 곳과 차별점은 '잡담', 그러니까 내 이야기가 들어가는 부분이다. 현재는 잡담 부분을 늘려가고 있지만 보다시피 그 쪽으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거 같지도 않고. 여튼 그러다보니 대개는 겉핥기이고, 가끔은 뭔가 뜬금없이 파고들고, 블로그만 가지고는 맥락을 찾기 어려운 주장도 들어가게 된다.

디자인도 마음에 안 드는데 이건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모르고 혼자 한다고 해도 여러 등록 비용도 들고 여튼 구석구석 다 이상하다.

5. 참고로 티스토리 정책과 애드센스 광고 문제로 만든 패션붑 어덜트 버전이 있다. 좀 빤하지만 어딘가 있음.

6. 4월에 서울 컬렉션이 열리는 데 미성년자 관람금지 문제로 트위터에 오고가는 글을 좀 봤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는 용인이 되었던 거 같은 데 좀 엄격해졌나 보다. 이건 파리나 밀란처럼 초대제로 운영되지 않고 티켓도 판매하는 서울 컬렉션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제이기도 하다.

꼭 패션을 좋아한다고, 아니면 다른 무슨 분야라도 어렸을 적부터 찾아가고 봐야지만 크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는 접하지 못할 여러가지 부분들을 미리 해 놓으면, 나중에 뭔가 다른 일을 할 때 특히 그것이 문화/예술과 관련된 일이라면 남과 다른 시야를 확보하는데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교육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전혀 아니고. 교육 쪽으로 가면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이건 대충 줄인다.

여러 가지 각자가 가진 이유로 꼭 보고 싶다는데, 그것도 패션쇼를, 어차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뚱이고 누구나 입는 옷인데 그걸 막는 건 참 어색하다. 19세 364일까지는 안되는 게 너무 많다가 그 다음 날이 되면 되는 게 저절로 왕창 생기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참 웃기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라인 정책은 이걸 판단하는 자와 판단에 좌지우지되는 무지한 백성이라는 장벽을 더욱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건 누군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답이 없다면 문제도 없기 마련이라 이런 가이드 라인에 대해 총체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다. 만약에 누군가 폭력적이거나 색골의 영화를 봐서 문제를 만들어낸다면, 문제는 영화에 있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을 담아내고 치유하지 못하는 사회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가슴 본다고 문제가 발생할 사회라면, 그거 안 봐도 문제는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권위주의적 엄숙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아니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어도 가만히 추이를 살펴 보면 이런 류의 개방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특히 우리 사회가 상업적 이용 등과의 미묘한 경계선이라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결국은 사회 분위기가 중요한데 글쎄, 지금 분위기로는 여론이 움직여 패션쇼 관람이 허용된다고 해도 어쩌면 미성년자 관람불가 같은 게 따로 생기거나(공중파에 19에 빨간색 두르듯), 아니면 디자이너의 표현을 오히려 제한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디자이너들도 모델로 서는 연예인을 찾아와 몰려다니는 학생들 때문에 골치아파 하고 있기도 하다. 

이곳 블로그도 이런 저런 이유로 도피처를 마련해 놓았듯이 이게 좀 막상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다. 어떤 한 분야에서만 이슈화시킨다고 될 일은 아니고 문화 전방위적으로 뭔가 좀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 할텐데 과연 현실적으로 어떤 수가 있을까?

7. 서울 컬렉션은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보러 가볼까 싶은데, 갈 수 있는 건 현재 스코어 하나 뿐이다. 초대장 좀 굽신굽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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