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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필슨의 CCC 트리뷰트 컬렉션

by macrostar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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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는 Civilian Conservation Corps의 약자다. 번역은 여러가지인데 민간인 보호단, 시민 자연 보존단, 민간 자연 보존단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대공황 시절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뉴딜 정책 중 하나로 일을 만들어서 월급을 주는 일환에서 나왔다. 루즈벨트의 임기 첫 해인 1933년 시작되었고 개발에 의해 과도하게 벌채되고 남용된 자연을 살리고 야생을 복원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17에서 24세를 대상으로 한 CCC는 처음 설립되고 3개월 만에 25만명이 입대(Corps니까 아무튼 입대)했고 사업이 지속된 9년 간 총 300만명 정도가 복무했다고 한다. 체력 테스트를 합격하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캠프에서 생활을 했다. 최소 복무 기간은 6개월이고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한데 월급은 30불이고 그중 25불은 가정으로 송금되었다. 이들은 지급받은 유니폼을 입고 나무를 심고, 대피소를 만들고, 3000개가 넘는 산불 감시탑을 만들고, 야생 동물 피난처, 저수지, 어류 부화장, 도로 등을 만들었다. 또 저녁에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서 40000명 정도의 문맹자가 글을 배웠다.

 

당시 만들어진 것들은 여전히 사용되는 게 많고 CCC를 나온 사람들은 이후 주립 공원 후원 등으로 계속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 미국 대자연의 근간이 만들어진 시기라 하겠다. 그렇지만 1942년 2차 대전으로 자금 지원이 중단되었고 CCC에 들어갈 만한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게 되었다.

 

필슨의 CCC 트리뷰트 컬렉션은 이 시절을 기념하고 또 당시 지급된 유니폼의 복각을 하고 있다.

 

 

자카드 자켓 셔츠와 봄버 그리고 머그와 모자 구성이다. 이중 울 봄버가 복각 버전이다. 여기(링크).

 

 

원래 지급되었던 봄버 자켓. 당시에는 CCC 럼버 자켓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같은 시기 미육군 항공단 조종사에게 지급되었던 플라이트 재킷의 변형판이다. A-1이 가죽으로 만들었던 데 비해 럼버 자켓은 울로 만들었다. 둘을 합치고 커다란 알파벳을 붙이면 바시티가 되는군. 시보리야 뭐, 이런 옷의 시보리는 말하자면 타이어 같은 거다. 계속 바꿔주면 한 없이 입을 수 있다. 

 

위 컬렉션을 보면 잭 셔츠가 훨씬 비싼데 그쪽은 29온스 울 90% - 코튼 10% 혼방이고 봄버는 19온스 울 100%다. 이거에 더해 잭 셔츠는 미국 제조, 봄버는 임포티드인 것도 약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두께로 보면 둘 다 좀 애매한 감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며칠 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CCC를 본딴 ACC(American Climate Corps)를 창설했다는 사실이다. 풍력 및 태양열 에너지 생산, 산책로 조성과 나무 심기, 환경 보호 강화, 산불 예방 등의 업무에 청년을 고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첫해 2만명 이상 모집이 목표다. 시간당 15불의 임금에 숙박을 제공하고 직업 훈련 등을 제공한다. 뭐 이렇게 시간은 돈다. CCC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건 자연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그 광활한 풍경 같은 게 그냥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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