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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Era라고 하니까 상표명이 되버리네. 새로운 시기. 아무튼 뭐 그런 거. 시즌 컬렉션이 한창이다. 프라다, 펜디, 구찌 등등이 다음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24SS는 패션이 지루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올라와 있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하나같이 재미가 없음. 콰이어트 럭셔리 이런 말도 있지만 더 로의 올슨 자매는 한참 전부터 그 길을 개척하며 나아가고 있다. 어쨌든 새 시즌 패션쇼들을 보면서 면 티셔츠를 백만원 정도도 받을 수 있는 고급 브랜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부터 말해왔듯 이런 브랜드는 팔리는 옷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내놓은 옷을 팔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좋은 옷, 멋진 옷, 잘 만든 옷, 훌륭한 소재와 낯선 컬러. 뭐 다 좋긴 한데 이런 건 그냥 팔리는 옷이다. 이제는 남들이 해도 되지 않나. 원래 하던 걸, 그냥 해도 되는 걸 좋은 여건이 주어졌다고 업그레이드 판 같은 걸 내놓고 있다. 이제 와서 여체의 신비 탐구 같은 걸 하는 브랜드들이 왜케 많은지. 굳이, 뭐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음. 이 정도 네임 밸류 브랜드라면 패션이 앞으로 나아갈 길 정도는 넌지시라도 제시하고, 커다란 패션 지도에서 대체를 생각할 수도 없는 확실한 나와바리를 보여주고, 2024년의 세계관 속에서 멋진 인간상이란 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 정도는 들어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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