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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의 forestry cloth 시리즈

by macrostar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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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 신제품 이메일을 보고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포레스트리 클로스(forestry cloth) 옷이 몇 가지 나와있다. 촘촘하게 꼬아 만든 worsted 울(소모사)로 만든 필슨 울 계열 옷이다. 포레스트리 클로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면 현행 필슨의 매키노 울보다 얇고 털이 없게 잘 정돈되어 있는 재질이다. 보통 겨울 수트나 코트 같은 걸 이런 울로 만드는 데 예전 미군 정복 같은 거 보면 밀도가 높아 보이는 얇고 탄탄한 울로 만들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worsted wool이라고 하면 worst가 안좋다는 의미니까 유래가 뭘까 궁금해질 수 있는데 사실 영국 노포크 카운티에 Worstead라는 마을이 있다. 거기서 유래되서 worsted다. 매키노 크루저 자켓 초창기 버전을 보면 살짝 두터운 소모사 버전이었다.

 

 

자켓, 풀오버 셔츠, 바지 세가지가 나왔다. 사진으로만 봐도 일반 매키노에 비해 얇은 게 느껴진다. 13온스 포레스트리 클로스로 한 겨울에 입기는 어렵고 가을 정도 괜찮다. 그리고 울이라 맨살에 입기는 따갑다. 히트텍 정도도 뚫고 들어온다. 물론 반소매 티셔츠 위에 매키노 코트를 입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긴 하다. 어쨌든 습기찬 가을, 겨울에 적합한 옷이기 때문에 건조한 찬 바람이 부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약간 애매하다.

 

자켓은 매키노 자켓과 같은 디자인인데 포켓 워치 혹은 나침반 주머니가 달린 사양이다. 역시 초창기 매키노 크루저 중에 저 주머니가 달린 버전이 있는데 얼마 전에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전에 잠깐 나왔던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 No.12 자켓에 대해 여기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링크) 거기에도 저 주머니가 달려있다. 어떻게든 써보려고 했지만 마땅히 용도를 찾지 못했다. 

 

요즘 느낌으로 보면 약간 노쇠하게 보이는 컬러 톤에 질감 톤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어차피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도 입는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은 편이라 아예 이너로 입을 생각하고 셔츠를 장만하면 그나마 쓸데가 많을 거 같다. 사실 자켓도 그렇게 두껍지 않으니까 겨울에 코트나 다운 안에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머니 많고 약간 걸리적거리는 셔츠지 뭐. 그래도 3종 세트 셋업이라는 건 필요없어도 다 함께 입어보고 싶어진다. 근데 안에다 상하 히트텍 입고 위에다가 포레스트리 클로스 3종 세트를 입으면 정전기 스파크가 장난 아닐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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