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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 스트라이프 버튼 다운 셔츠

by macrostar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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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폴로 by 랄프 로렌이 조금 재미있다. 이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멋지다가, 지겨워졌다가, 좋아보였다가, 질렸다가를 반복하는 거 같다. 요새 눈에 띄는 건 폴로 셔츠.

 

국내에서는 피케 셔츠라고도 많이 부르는 데 검색을 하자면 티셔츠, 셔츠, 버튼 다운 셔츠 등과 헷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중 피케는 pique, 직물의 이름인데 이걸 또 PK 셔츠라고 부르는 경우도 생겼다. 오피셜하게는 잘 없지만 중고 사이트 같은데 가끔 보인다. 그렇지만 피케 티셔츠, 피케 버튼 다운 셔츠가 성립할 수 있으므로 피케라는 말을 넣고자 하면 피케 폴로 셔츠라고 하는 게 맞기는 하다. 카라티라는 말도 많이 볼 수 있다. 이건 쇼핑몰 같은 공식적인 데서도 보인다. 티셔츠인데 카라가 있으니까 카라티. 이해할 수는 있는 작명이다.

 

사실 랄프 로렌의 폴로에서 나온 폴로 셔츠라고 하면 뭔가 동어 반복 같기는 하다. 브랜드 이름을 한 가운데다 던져 놓은 거 같아. 아무튼 폴로 셔츠가 정식 이름이기는 하니까 라코스테의 폴로 셔츠, 브룩스 브라더스의 폴로 셔츠 등이 성립한다.

 

폴로 셔츠 중 많이 찾아보는 건 자잘한 가로 스트라이프 버전. 

 

 

예컨대 이런 거. 좀 밝은 사이즈를 찾았는데 큰 사진이 없네. 티셔츠 시대가 좀 지겹기도 하고 단추라도 달린 걸 입고 싶은데 셔츠는 또 부담스럽고 그럴 때 적당한 중간 지대가 아닐까 싶다. 여전히 오버사이즈의 시대니까 슬림 핏, 커스텀 핏 이런 거 말고 클래식 핏의 적당히 넉넉한 사이즈에 소위 "넣입"(넣어 입기) 정도 괜찮을 듯.

 

 

꼭 폴로는 아니지만 요즘 스트라이프 버튼 다운 셔츠 이야기도 자주 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 리파.

 

이쪽은 선이 좀 굵은 세로 스트라이프가 신선해 보인다. 미니멀 아웃도어의 시대를 한참동안 지나치면서 스트라이프 패턴이 많이 안 보여서 그런지 오래간 만에 보니까 반갑다.

 

 

이건 랄프 로렌의 캠프 셔츠. 이렇게 굵은 스트라이프는 어닝 스트라이프라고 한다. Awning Stripe. 

 

 

이런 차양, 비 / 햇빛 가리개가 어닝이다.

 

약간 레트로하면서도 사뭇 점잖은 느낌이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아예 고급스러운 직물로 한층 나아가는 것도 역시 멋진 거 같다.

 

폴로의 좋은 점이라면 스트라이프의 폴로 셔츠와 셔츠, 버튼 다운 셔츠만 구경해도 제품이 넘쳐난다는 거다. 현행 모델, 빈티지, 중고 등등 무수하게 많다. 랄프 로렌의 셔츠 이야기(링크)에서도 살짝 볼 수 있듯 컬러, 무늬, 재질, 핏이 끝도 없이 있다. 아우터와 바지로 눈을 돌리면 그쪽도 마찬가지다. 아웃도어, 워크웨어, 헌팅웨어, 밀리터리 뭐든 다 있다. 게다가 랄프 로렌 월드라는 이 방대한 세계의 총괄적 이미지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로고나 폰트, 단추, 지퍼, 실, 컬러 톤, 데님 페이딩, 케어 라벨과 사이즈 표기탭의 재질과 촉감 등등 뭐든 다 폴로처럼 보인다. 상표가 떨어져 있어도 이건 폴로인가 보다 알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 덕분에 일단 들어가면 나오는 데 한참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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