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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의 버튼 셔츠들

by macrostar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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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매장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랄프 로렌의 셔츠가 있다. 폴로 셔츠는 단추에 칼라 달린 티셔츠라 폴로 셔츠라고 하면 헷갈리기 때문에 일단 버튼 셔츠라고 달았다. 셔츠와 버튼 다운(BD) 셔츠가 있긴 하다. 아무튼 정식 매장에서도, 아울렛에서도 인기가 많고 가품 제조로도 인기가 많다. 아무튼 엄청나게 많아. 그렇지만 요새는 버튼 셔츠를 거의 입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필요가 없긴 한데 아주아주 가끔 셔츠나 입어볼까... 싶은 날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높은 완성도, 괜찮은 재질, 공산품 특유의 동일성 등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폴로 셔츠의 라벨 쪽으로 보면 보통 제품 라인과 재질이 적혀 있다. 언젠가부터 폴로 셔츠라고 하면 BLAKE에 L사이즈만 사고 있는데 오버사이즈에 훌렁훌렁입기 좋아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블레이크는 꽤 오버핏이라 M도 남긴 하는데 폴로의 옷을 쭉 둘러보면 S가 크기도 하고 L이 슬림 느낌이 나기도 하고 엉망인데 어떤 상황이든 L은 대충 맞는 듯 해서 그걸 기준으로 뭐든 그냥 L을 입고 있다. 같은 사이즈로 쭉 가다보면 폴로가 이 옷 만들 때 이러라는 건가 하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고. 

 

특히 일본쪽에서 아주 커다란 폴로 BD 셔츠 이야기가 많이 나온 적이 있다. 누군지 유명한 스타일리스트인가 컬럼니스트인가가 자기는 3XL 이런 거만 입는다고 해서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약간 망토 같은 거 입는 기분이 든다. 3XB, 4XB 이런 사이즈도 있는데 몸도 크지만 유난히 빵(몸 두께)이 큰 사람을 위한 버전이다. 마찬가지로 3XT는 유난히 키가 큰 사람용. 빅 사이즈 가이드를 보면 3XB는 가슴 둘레가 137~142cm인 사람 용이다. 조그만 사람이 클래식 핏처럼 박스형 BD 셔츠 3XL 같은 거 입고 있으면 미묘한 스탠스가 나옴.

 

BLAKE 라벨 아래에 보면 100% COTTON, TWO-PLY COTTON 같은 소재가 적혀 있다. 

 

 

모든 걸 다 검토해 보고 블레이크가 최고네! 한 건 아니고 어쩌다 블레이크를 샀는데 이거면 됐다 싶고 더 이상의 트라이얼 앤 에러는 무의미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블레이크다. BLAKE, 라벨의 글자 조합도 안정적으로 보이고 좋다. BLAIRE, 뭔가 나약해 보인다. BIG SHIRT, 둔해 보여. JEROME, 뭐 어쩌자는 건가 싶고. 

 

혹시 다른 걸 입어볼 기회가 생기면 바뀌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냥 이렇게 가고 있다. 참고로 투-플라이 코튼은 방적사 둘을 가지고 실 하나를 꿰고 그걸로 직조한 코튼으로 기모 느낌이 살짝 있는 고밀도 직물이라 따뜻한 날씨에는 무리다. 

 

아무튼 블레이크 등 적혀 있는 게 대체 뭘까 싶어서 좀 찾아봤는데 굉장히 많다. 일본 유튜브 오이코스(링크)를 가장 많이 참고했고 여기저기 찾아봄.

 

핏의 차이와 함께 버튼 다운 칼라와 그렇지 않은 칼라가 있고 호리존탈 칼라 혹은 이탈리안 칼라도 있다 / 주머니 없고 가슴 로고가 있는 것과 주머니 있고 로고 없는 것, 주머니 있고 로고 있는 게 있다. 로고는 스몰 포니도 있지만 대학 로고 같은 방패 무늬도 있다. 이런 식으로 분류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같은 라인인데 겹쳐있는 게 있다. 그렇다면 그냥 핏의 차이를 이토록 많이 나눠놓은 걸까 싶었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뭐 조금 다르다 싶으면 이름 하나씩 붙인 거 같다. 그러므로 명징한 분류 같은 건 관두고 이런 이름이 있다 정도로. 대충 분류고 다른 것도 있으니까 정품 판단의 기준 같은 걸로 사용하지 말것.

 

기본으로는 슬림 핏 - 커스텀 핏 - 클래식 핏이 있다. 점점 커지는데 L사이즈의 경우 클래식 핏이 가슴 폭이 65cm정도, 길이가 78cm 정도 된다. 그렇지만 개체 차이가 꽤 있고 중고 제품의 경우 수선된 게 많기 때문에 실측, 시착 등등이 필요하다. 가지고 있는 블레이크 중 하나는 미묘하게 팔이 짧은데 아마도 수선을 한 것. 그런 걸 제대로 검토하지 않으면 이렇듯 문제가 생긴다.

 

이외에도 저 라벨 자리에 100% COTTON STRETCH라고 적힌 것도 있고 그냥 MADE IN USA라고 적힌 것도 있다. 냉철하게 붙인 이름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

 

 

심지어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는 이런 것도 있음.

 

BLAIRE : 버튼 다운에 자수 라벨, 기본 인기 품목.

YARMOUTH : 얇은 소재가 많고 느긋하고 부드럽다. L사이즈 가슴폭이 70cm 정도로 꽤 큼. 아래쪽 라운드 모습이 좀 이상하고 사이드가 V모양이 강해서 오버 셔츠로 빼 입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약간 앞치마 같은 느낌이 남. 오버사이즈에 빼입이라면 클래식, 블레이크, 블레어 정도가 좋은 거 같다. 하지만 야머스의 핀포인트 옥스퍼드 코튼은 포플린 같은 느낌도 나는 게 적당히 드레시한 걸 찾을 때 좋음.

BLAKE : 야머스보다 큰 거 같다. 

BIG SHIRT : 빅이지만 블레이크랑 비슷한 크기, 가슴 주머니에 로고.

ANDREW : 버튼 다운 아님, 가슴 주머니 있고 로고 없음.

CURHAM : 약간 이탈리안 와이드 칼라에 로고도 없고 주머니도 없다.

REGENT : CURHAM과 거의 비슷. 약간 슬림?

MCMEEL : 플래드, 플란넬 분위기, 주머니 있음. 없는 것도 있는 듯.

TILDEN : 가슴 주머니 있고 방패 로고가 붙어 있다.

ELLINGTON : 

CALDWELL : 주머니 있고 로고 없는 것과 주머니 없고 로고 있는 게 있다. 여름 반소매 리넨, 실크 셔츠 같은 것. 

VINTAGE BUTTON DOWN : 

 

 

새삼스럽게도 이런 게 있군.

 

BARTLETT :  버튼 다운, 가슴 주머니.

MARLOWE : 체크가 많다..는데 찾아보니까 아닌 것도 있네. 버튼 다운 아니고 주머니 있고 로고 없음. 

STANTON : 호리존탈 칼라, 체크가 많다.

PHILIP : 호리존탈 칼라, 주머니 없고 로고도 없는 거 같은데 주머니 있는 것도 있고 로고 있는 것도 있다.

LOWELL SPORT : 확실한 건 버튼 다운은 아니다.

TOBIAS : 커다란 플랩 주머니 두 개가 있는 사파리 셔츠, 워크셔츠.

JEROME : 

ESTATE :

PERFORMANCE : 

CLAXTON :

 

아래는 뭐가 다른 지 잘 모르겠음. 이외에도 더 있는 듯한데 같은 제품을 많이 내면 세금이 높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고 뭔가 헷갈리게 하려는 전략 같기도 하고. 수집하려면 수집해보라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 리스트가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뒤적거리면서 만날 수 있는 나름의 재미이긴 하다. 혹시 뭔가 여기 없는 거 발견하면 알려주시길. 같은 시리즈 명이 폴로 스포츠나 폴로 피케 셔츠, 바지 등에 붙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 예전 라벨에 금색 동그라미 붙어 있는 게 있는데 잉여 생산되어 아울렛으로 나가게 된 제품 표시라는 이야기가 있다. 즉 함께 만들어졌으나 정규 매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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