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오가닉 코튼 티셔츠(링크)에 이은 생활 용품 리뷰.
먼저 크록스의 레인부츠. 1년 내내 양말은 신고 주로 운동화를 신고, 발이 뭔가 불편하면 HP가 훅훅 떨어지는 타입의 인간이라 비가 신발을 타고 들어와 양말이 젖어서 만들어지는 무기력함의 해결이 주요 문제 중 하나였다. 레인부츠나 고어텍스 등 방수류 운동화를 살까 했지만 비용, 못생김, 불편할 거 같음 등으로 망설이다가 생활의 쾌적함과 즐거움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 끝에 크록스의 클래식 레인부츠를 구입. 클록스라면 편안함의 대명사니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음. 클록스에는 몇 가지 레인부츠가 있고 크러쉬 레인부츠가 보다 어글리한 생김새 덕분에 인기도 있는 듯 한데 클래식 레인부츠다. 그냥 작업화랑 비슷한 느낌.
그러다가 신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최근 비가 많이 내리는 관계로 테스트를 해봤다. 장점은 역시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가볍다, 아주 먼 거리 이동은 몰라도 평범한 도시 생활에는 딱히 불편함이 없다.
레인부츠는 바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타입과 바지 바깥쪽으로 덮는 두 가지 타입이 있을텐데 사실 바지 바깥쪽을 덮는 위 사진 같은 생김새면 비가 많이 올 때 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아직은 괜찮은 듯 하지만 사실 모르겠음. 생긴 게 좀 많이 튀는 거 같은 경망스러움도 있다.
단점이라면 저게 걸어다니면 종아리 등 양말 착용 부위를 툭툭 치게 되어 있는데 그 진동이 양말을 흘러내려가게 한다.
이런 타입의 양말이 아니라면 극복이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음.
이외의 단점이라면 공기 순환이 좋지 못하다. 반나절 신은거라 아직은 모르겠지만 냄새날 거 같다. 앞 뒤로 구멍을 뚫을까 싶기도 하고... 올해는 장마 이후 더위에는 그냥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맞고 다닐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무신사의 코튼 풋 커버. 유니클로가 적당히 필요한 걸 잘 할인하지 않게 되면서 티셔츠는 탑텐, 여름 외 양말은 1507, 여름 양말은 무신사 스탠다드, 다이소(화장품, 무인양품의 토너 - 로션을 몇 년 썼었는데 다이소의 식물원으로 이동중) 등으로 점차 대체되는 흐름으로... 속옷만 아직 유니클로 매대를 대체할 만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예전에 히든 삭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유니클로의 베리 쇼트 삭스가 흘러내리지는 않는데 로퍼 같은 걸 신으면 발 등에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베리 쇼트 삭스는 점점 흘러내리게 되었고 히든 삭스가 신발 위로 보이는 건 나로서는 극복이 안되는 문제다. 그런 이유로 대체재를 찾아다니다가 ABC마트에서 군제의 스태키즘이라는 양말을 찾았고 이게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줬다. 그렇지만 ABC마트에서 스태키즘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찾아보니 군제에서도 단종. 몇 가지 비슷해 보이는 게 있긴 했지만 사진 만 믿고 구매 대행을 주문하긴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저 덧신 타입의 생김새와 빙 둘러져 있는 실리콘이 흘러내리지 않고 신발 바깥으로도 절대 보이지 않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같은 디자인의 풋 커버가 무신사 스탠다드에 있길래 몇 년 전 구입했었다. 당시 구입품은 쿨 풋 커버였는데(그것 밖에 없던 걸로 기억한다) 생긴 모습은 똑같았지만 너무 얇고 스타킹 같은 합성 소재라 이거 밖에 없어서 쓴다... 는 생각으로 신었다. 무엇보다 양말에 발가락이 비춰 보이는 거 또한 극복이 안되는 문제 중 하나. 그리고 얇아서 소모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다시 뭐 없나 찾아봤는데 무신사 스탠다드에 코튼 풋 커버가 있었다. 코튼 90%에 폴리우레탄 10%로 쿨에 비해 좀 더 두껍고 동시에 폴리우레탄으로 신축성을 확보한 풋커버다. 스태키즘처럼 뻣뻣하게 두껍지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고 스태키즘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대체재를 찾는 건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이렇게 찾고 나면 역시 기쁘다. 자기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아내 생활의 쾌적함을 잘 확보합시다. 생활 용품이 플러스는 만들 수 없더라도 마이너스를 만들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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