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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계부, 티셔츠, 책, 여러가지

by macrostar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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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날씨앱에 설정을 해놓으면 단기 예측에 비가 오거나 하면 알림을 보내준다. 예를 들어 OO동에 30분 후부터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같은 알림. 요 며칠 간 매일 동네에 비가 온다는 알림을 받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내리진 않은 거 같다. 동네에 어디선가 조금이라도 내리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 

 

1. 옷 가계부를 쓴다. 가계부라기 보다 재고 목록, 보유 리스트 등등.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는 게 편한 거 같다. 딱히 별건 없고 아우터, 상의, 하의, 액세서리 구분해서 제품 이름, 구입 날짜, 구입 가격, 수선시 내역 및 비용, 폐기시 어디로 갔는지(판매, 버림, 증정) 정도 기록한다. 속옷이나 양말, 무지 티셔츠 등 소모 속도가 빠른 아이템은 기록하지 않는다. 원래 아주 예전에 청바지 페이딩 기록을 위해 세탁일지를 적는 걸 보고 나도 해볼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런 치밀한 작업은 나랑 맞지 않는 거 같아서 관두고 이런 식으로 변혔다.

 

이런 기록은 몇 가지 효용이 있는데 1) 이렇게나 많이 가지고 있다니 2) 이렇게나 돈을 많이 썼구나 3) 이런 걸 내가 가지고 있나 4)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 등등. 4)의 경우 엊그제 산 거 같은데 시간이 이미 2, 3년 지나있는 경우가 꽤 있다. 3)의 경우 비좁은 방에서도 가끔 사라지는 게 있고 존재를 망각하고 비슷한 걸 다시 사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 들춰보며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써보는 걸 추천함.

 

 

2. 국내 SPA 패션 순위를 보면 유니클로 다음이 탑텐이다. 가끔 탑텐 매장을 지나치면서 대체 여기서 뭘 그렇게들 사는거지 하다가 얼마 전 티셔츠를 하나 구입했는데 꽤 괜찮은 거 같다.

 

 

유니클로 U 티셔츠를 꽤 가지고 있는데 두꺼워서 반소매 셔츠 같은 데 안에 입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덕분에 가지고 있는 셔츠를 놀리게 되어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이너 티셔츠를 찾던 중 시도해 봤다. 오가닉 면 100%로 12900원, 2개 사면 15900원. 적당히 얇고 팔랑거리는 티셔츠다. 사이즈 범위도 꽤 커서 90부터 120까지 있다.

 

이외에 쿨 어쩌고 붙어 있는 합성 소재 종류도 있고(이런 건 운동할 때 괜찮다), USA 코튼 시리즈도 있고 그렇다. 다만 컬러와 프린트가 어딘가 칙칙한 게 단점이다. 

 

 

3. 톤 다운된 티셔츠가 많은 데 문득 새파란 티셔츠가 입고 싶어서 찾아보고 있다.

 

 

아직 딱 마음에 드는 건 발견하지 못했음. 미우미우 셔츠의 파란색 같은 티셔츠는 없을까하고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고 그 색의 이름은 Periwinkle Blue라고 되어 있다. 아무튼 원하는 색이 뚜렷하고 명확할 수록 비용이 올라간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4. 서점이나 도서관 같은 데를 들르면 나와 관련된 책이 없나 찾아보게 된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있으면 좋은 곳, 많으면 더 좋은 곳, 없으면 나쁜 곳. 아직 읽어볼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5. 플라스틱 프로덕트의 성수동 전시를 갔다가(링크) 받은 전시 설명 리플렛.

 

 

꽤 재미있는 이야기다. 

 

약간 맥락은 다르지만 얼마 전에 초기 의도를 오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 MSCHF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매체와 형식의 초기 의도를 오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물리적 실체와 디지털을 분리하지 않는 게 MSCHF의 기본적인 방식인데 나오는 것들은 다양하다. 점성술에 기반해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앱이나 넷플릭스를 보다가 아닌 척 할 수 있는 크롬 애드온, 블러 처리된 벽돌 형태의 지폐 다발, 시끄러운 고무 치킨 모형 등등이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알리바바의 마윈, MS의 빌 게이츠 등을 막대 아이스크림으로 제작 “Eat the Rich”라는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사실 청바지의 코인 포켓을 그냥 장식, 동전 넣는 곳, 열쇠 넣는 곳 등으로 쓰는 건 그게 원래 어디에 쓰는 건지는 정확히 모를지라도 그 자리에 계속 있는 덕분이다. 생산자 쪽에서는 그걸 없애보거나, 크기를 줄이거나, 혹은 키우거나, 다른 모양을 넣거나 하는 식으로 변화를 가해보고 소비자 쪽에서는 필요한 용도가 있다면 알아서 사용하게 된다. 절대적인 방식은 아니라해도 이런 것도 물건이 생명을 얻고 유지하는 방식 중 하나다. 뭐 이런 생각들을 잠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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