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

M65와 핀 배지

by macrostar 2023. 5. 18.
반응형

저번 늦가을, 초봄, 아주 춥지 않은 겨울 날 애정템이 된 옷이 M65 피시테일과 M65 필드 자켓이다. 특히 필드 자켓이 원래 막 입기 좋다고 좋아하긴 했는데 커다란 사이즈를 하나 구하고, 견장 잘라버리고 하면서 더 거슬리는 거 없이 막 입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두 개의 M65 필드 자켓을 처분했다. 하나만 있으면 되는 옷은 하나만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필드 자켓의 문제점이라면 지나치게 밀리터리한 분위기. 이걸 개선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핀 배지를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 너무 민망하지 않고, 지나치게 귀엽거나 튀지 않고 뭐 이런 걸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집에 핀 배지가 꽤 있는데 그렇게까지 어울리는 게 없었다. 카이카이 키키 브로치가 인기라길래 잠깐 고민했지만 코사지 대체 느낌이 너무 강하다. 뉴진스의 토끼 배지도 괜찮아 보였지만 너무 팬덤 템이고 게다가 너무 비싸다. 크림에서 10만원이 넘어.
 

 
 
 

 
가지고 있는 것중에는 이런 것도 있는데 호랑이 배지 자체는 퀄리티도 좋고 예쁘지만 밀리터리 재킷에 호랑이라니. 이미지 강화템이다. 일단 두건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팔당댐이나 미사리에 가야할 거 같다.
 
 

 
이런 이유로 어딘가 가면 괜찮은 배지 없나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아트 앤 북에서 미피 시리즈의 스너피라는 강아지 배지를 구입했다. 미피 말고는 자세히 모르는 데 Miffy meets Snuffy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하는(링크) 미피의 친구이자 애완견이라고 한다. 견종은 모르겠지만 웅이 생각도 나고 좋다.
 
그런데 미피 친구들이 꽤 있는 데 그 중 스너피와 비슷한 애가 있었다.
 

 
왼쪽은 보리스, 곰이다. 오른쪽이 스너피, 강아지다. 이렇게 보면 곰과 강아지니 구별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얼굴만 가지고 만든 것들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스너피는 귀가 앞으로 나왔고, 보리스는 뒤로 가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은 거 같은데 거 너무 쉽게 간 거 아니요.
 
 

 
스너피는 애도 셋이나 있다. 걔네들은 퍼피.
 
 
아무튼 M65에 스너피는 은근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짙은 브라운 컬러라 묻히는 듯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귀여움이 드러난다. 또 뭐가 있을까 잠시 찾아봤더니 이런 것도 있다.
 

 
연날리는 미피 브로치. 아쉽게 에나멜 + 금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을 날리고 있다! 앞 주머니에 붙이면 좋을 듯 하지만 허들이 좀 있다. 예컨대 지하철에서 앞에 서 있는 아저씨가 커다란 M65를 입고 앞 주머니에 커다란 연날리는 미피 브로치를 붙이고 있다면 일단 피해야 할 거 같지 않나... 음... 뭐 자녀나 조카가 붙여 줬을 수도 있지, 미피를 좋아할 수도 있지. 이런 편견에 잠시 반성을 해보며. 어쨌든 여러분도 투박한 밀리터리에 잔재미를 부여해 보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