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OJOS 이야기

by macrostar 2022. 7. 29.
반응형

저번 보터(링크)에 이어 지나가면서 떠드는 브랜드 이야기. 정말 멋대로, 생각나는데로 떠드는 거니까 혹시 참고할 생각이 있다면 조심하시고.

 

OJOS는 오호스라고 읽는다. 브랜드 설명에 보면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출신의 듀오 디자이너 김예림, 조이슬이 각자의 시선으로 관찰한 세상에서 영감받아 웨어러블하면서도 신선한 패션 디자인과 아트워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브랜드 아카이브는 2020 SS부터 올라와 있다(링크). 연장선 상에 있기야 하겠지만 초창기엔 테일러드 자켓으로 와디즈 펀딩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2021년 여름 정도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아무튼 모르는 브랜드였다가 국내 브랜드 투표인가 하는 데서 브랜드 리스트 따라 차례로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몇 개의 브랜드 중 하나로 일단 팔로잉을 했었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조사할 일이 있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 기억이 있다. 또 모처에 심사위원으로 갔다가 볼 기회도 있었다. 분위기로 봐선 최근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미래의 확장을 위해 개척해 나가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일단 변화에 대해서는 무신사에 올라와 있는 룩북(링크) 리스트를 봐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위 사진 오른쪽이 2020년 3월, 아래 사진 왼쪽이 2022년 6월. 환경, 미래, 구조, 테크니컬 등등이 조금 더 깊게 스며들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각자의 시선으로 관찰한 세상이라는 부분이다. 패션위크 같은 데 가면 시즌 콘셉트를 나눠주기는 하는데 좀 시적이라고나 할까.. 모호함과 분명함이 적당히 조합되어 있는 게 재미있다. 그런 콘셉트와 일관성 상에서 각각의 시즌 컬렉션에는 제목이 있고 문구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마일리와 닐은 샤워를 했고 - 만약 당신이 빗물을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저녁을 먹었고 - 만약 당신이 알코올을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그리고 침대로 갔다 - 만약 당신이 붉은 벽돌 건물과 트럭 사이 3.28피트 풀숲을 침대라고 부를 수 있다면"이라든가 "어느 날 작업실 천장에서 전구가 떨어졌다. 낡아 흐트러진 전선과 푸르스름한 은빛 공간." 같은 이야기. 최근 들어 짧아지는 경향이 있긴 하다. 아무튼 컬렉션과 함께 보며 어떤 시선으로 무엇을 구현하려 했는지 생각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가장 최근의 컬렉션에서는 투명한 폴리에스테르로 가득한 바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재미있는 브랜드다. 약간 아쉬운 거라면 부자재. 옷의 델리킷한 분위기를 깎아먹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는데 무슨 이유야 있겠지. 다음 시즌은 뭐가 나올까 기대가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