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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U 자켓과 워크 재킷이라는 대안

by macrostar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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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포멀 웨어, 수트의 시대가 끝났냐 뭐 이런 이야기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 시대 이후 꽤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 아직 갈 길은 멀다. 예컨대 점잖은 자리에 입고 갈 수트보다는 편하지만 바람막이 정도는 아닌 옷이 뭐가 있냐 하면 별게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합성 소재로 만든 셋업, 포플린 같은 것들이 자리를 좀 잡고 있기는 하지만 가벼운 데이트 용 정도지 비즈니스 미팅이나 면접에서는 아직은 약간 곤란할 거 같다. 

 

하지만 슬슬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뮤다 팬츠나 하와이안 셔츠가 비즈니스 웨어가 되고 아이비 패션에 들어가듯 뭐든 필요와 맥락에 의해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가능한 게 워크 재킷, BDU 자켓 같은 것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기능적이고 편리한 것 외에 꼭 소모사여야 하나 코튼 혹은 혼방은 안될까, 좀 더 환경 친화적인 건 없을까 등등을 종합하면 그래도 각 잡힌 편안한 옷이 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BDU 자켓.

 

군복 쪽을 보면 정글 퍼티그도 있긴 한데 사선의 윗 주머니의 활동적인 모습은 아직은 극복이 조금 어렵다. M43, M51, M65 같은 자켓도 있다. 

 

 

견장이 지나치게 군복처럼 보이기 때문에 제거하면 그럴 듯 하다. 그외에 올리브, 카키 컬러나 숨겨진 허리끈 같은 걸 정리하면 21세기 중반 쯤에는 점잖게 입었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래도 BDU 자켓이라면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립스톱. 코튼이든 혼방이든 립스톱이 아니면 이건 BDU라고 말하긴 그렇지... 라는 기분이 든다. 뭐 트윌 같은 걸로 잘 만든 브랜드들도 물론 있는데 아쉽다. 또 하나는 팔 뒷 부분의 덧댐. 이게 좀 중요하다.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BDU 자켓이 면 100%로 꽤 저렴하게 나왔는데 그게 없어서 관둔 기억이 있다.

 

 

살릴 부분은 잘 살리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튼 도래할 포멀 웨어, 수트는 이상적인 몸을 기준으로 놓고 인간을 깎고 붙이고 하는 것보다는 그 어떤 몸이든 즐겁고 점잖게 입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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