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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옷열전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 자켓

by macrostar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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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옷 열전 카테고리를 만들고 워크 2개, 겨울 워크 1개를 썼고 밀리터리 1개를 옮겨왔다. 흘러가는 방향을 느낄 수 있는데(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일종의 표본이 되는 옷) 이번에는 아웃도어 쪽으로 별 의미없는 옷 이야기.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이라는 자켓으로 별 의미 같은 건 없고 싸고, 상태가 좋았고, 쓸데가 많을 거 같아서 구입한 옷이다. 사고 나서 보니 일본 기획 버전인 듯 하다. 이런 걸 "주어진 스타일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뭔가를 고르는 게 아니라 주어졌기 때문에 입고 다니는 룩을 말한다. 매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빨간색 체크 셔츠가 놓여있으면 아 이제부터 빨간색 체크 셔츠를 입게 되겠군... 하는 식이다.  

 

중고옷 열전, 아우터, 내피, 컬럼비아, 옴니히트

 

 

이름이 왜 Sister Brook인지 잘 모르겠는데 남녀용이 따로 있다. 안에 얇은 솜이 깔려있고 내부는 컬럼비아의 그 반짝거리는 은박지 안감, 옴니 히트가 깔려있는 타입의 자켓이다. 잘 보이지 않는데 사이드에 주머니가 있다. 옆 라인 따라 주머니를 만들어 놔서 꽤 뒷부분이고 그래서 손을 넣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건 나쁠 게 없다. 사실 자켓이라고 말하긴 좀 그런게 아우터로 이거 괜찮은 건가 싶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안 나오는 거 같은데 판매 사이트에 나와있는 사진도 저것은 내복, 이런 분위기를 풍긴다. 그래도 원래는 휴대용 주머니도 있는 옷인데 중고로 사면 그런 건 없는 경우가 많다. 굳이 담을 일도 없지만 그런 게 없으면 약간 아쉽긴 하다. 후드 사라진 자켓 천지인데 휴대용 주머니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긴 한데 그런 이유로 탈착이 안되는 후드, 옷 내부에 패킹이 되는 옷을 좋아한다. 옷 같은 건 뭐든 혼자 뭐든 할 수 있게 만들어 놔야지 붙였다 뗐다 하는 부속물이 있으면 세탁, 관리, 보관 등에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아무튼 저 목 부분의 둥그런 라인은 왜 저렇지, 옴니 히트 정말 따뜻한가 이러다가 구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솜도 옴니 히트도 그다지 따뜻하진 않다. 그래도 어딘가 아쉬운 상황에서 라이닝 자켓으로 꽤 괜찮다. 즉 방상내피와 활용 용도가 같다. 약간 바스락거릴 거 같은데 그렇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고장날 곳이 전혀 없고 털 빠질 일도 없다. 저런 얇은 천으로 만든 옷에 똑딱이 버튼이면 옷이 찢어질까봐 약간 겁나는데(유니클로가 그렇다) 옷감도 튼튼한 편이고 거기다가 트림 대어놓은 것도 상당히 튼튼하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 목의 둥그런 라인. 내피로 입으면 옷 안에서 삐져나와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그닥 마음에 드는 생김새는 아니다. 이 옷이 나온 후 나중에 V라인 형태도 나왔다. 이게 이런 류의 옷에 대한 정상적인 접근이긴 하다.

 

 

역시 옴니히트에 솜 충전재, 버튼 방식이다. 주머니도 제대로 잘 보이는 데 붙어 있다. 어딘가에 아주 싸게 뜨지 않는 한 내가 만날 일이 잘 없을 거 같긴 하다.

 

면으로 된 아우터가 많기 때문에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입고 싶어서 이런 내피형 자켓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역시 기본은 군대에서 주는 방상내피겠지만 그게 나름 벙벙해서(그럼에도 추워서) 겨울에 집에서 컴퓨터 작업할 때는 아주 좋지만 내피로 활용은 쉽지가 않다. 알파 인더스트리의 ALS/92가 미군용 표준에 가깝게 생겼긴 하고 손목 립이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드는 데 언제나 구입에 약간 망설여진다. 찾아보니까 10만원 아래로 살 수 있긴 하든데 이런 옷을 더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 등등.

 

며칠 전에 인터넷 뒤적거리다가 카네이테이에서 라이닝형 자켓 나왔던 걸 봤는데 이것도 괜찮아 보인다.

 

 

이름이 왜 피카소일까 하는 점과 손목이 립인건 좋지만 아마도 M65 등 아우터와의 결합용 단추 구멍이 두 줄 달려있는데 그게 약간 신경쓰인다. 그래도 제대로 붙긴 하겠지? 15만원 가량으로 활용 용도를 생각하면 살짝 비싼 감이 있다.

 

하얀색도 근사해보이는군. 아무튼 이런 류의 자켓들이 꽤 많은데 얇고, 옷 안에 입었을 때 너무 부스럭거리지 않고, 그래도 따뜻하고 등등의 요건을 가지고 있는 게 많지는 않다. 아무튼 현재는 약간의 불만을 가지곤 있지만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을 잘 써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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