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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이것저것

by macrostar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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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2020년을 20일 조금 넘게 남긴 지금도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남아있지만 올 한해의 이것저것을 정리해 본다. 모두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여기에 쓰는 거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요새는 그렇게들 하더라고.

 

 

1. 올해의 옷, 노스페이스 일본판의 가젤 치노 팬츠.

 

 

이 이상한 색의 옷은 컬러고 뭐고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긴 했지만 이상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폴리 100%의 노스테크 스트레치 치노라는 옷감으로 등산복의 편안함을 도심의 삶에 옮길 수 없을까 하는 욕심이 나은 결과물이다. 사실 청바지 입느라 이 옷을 멀리하다가 코로나 시대에 다시 입게 되면서 운동을 좀 늘려야 겠는데 다시 산에 올라가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같은 걸 구하고 싶은데 단종된 지 오래된 옷이라 쉽지 않다.

 

 

2. 올해의 청바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80년대 미판 리바이스 501

 

하지만 2월 이후 일주일에 많아야 1, 2회 정도의 외출을 하며 살았기 때문에 거의 입을 날이 없었다. 집에서는 여름에는 잠옷 + 작업복을 2 + 2체제로 돌려가며 입었고 추워지면서 긴소매로만 바꿔 잠옷 + 작업복을 2 + 2 체제로 운용하고 있다. 일단 아침이 되면 갈아입고 자기 전에 갈아입는다. 아무튼 이 청바지를 선택한 이유는 이렇게 마음에 드는 페이딩 컬러, 무게, 감촉 등등이 여전히 없기 때문이다.

 

 

3. 올해 관심을 가지게 된 브랜드는 몬테인(Montane).

 

이름은 어쩌다 알고 있었지만 조금 더 자세한 부분은 올해 알게 되었다. 영국의 등산복 브랜드로 상당히 목적이 분명한 옷을 만들고, 그렇기 때문에 목적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배척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수입사에서도 몇 년 된 재고에 주로 머물러 있고 신상품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기가 생기면 할인도 박해지고 가격도 오를 거라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면 그나마 살짝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무튼 그러다 구경 가서 입어봤는데 느낌이 매우 좋았다. 비록 시착이었지만 아크테릭스도 클라터뮤젠도 파타고니아도 주지 못했던 그 어떤 포근함과 안락함. 못생겼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특유의 미니멀리즘 비슷한 분위기와 나름 과격한 색 조합을 좋아한다. 펩시콜라(혹은 옛날 대한항공)가 생각나는 로고도 마음에 든다. 물론 이 브랜드의 옷을 제대로 입어 본 적이 없고 산을 올라가 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냥 그런 좋아함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할인을 해도 기능성 아웃도어 옷이란 꽤 비싼 편이라 가지고 있는 건 거의 없는데 언젠가 입어보고 싶다.

 

 

4. 올해 재미있었던 패션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행보가 재미있다.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몽클레르가 인수한 스톤 아일랜드가 VF가 인수한 슈프림과 어떤 공생 관계를 만들어 낼 지도 궁금하다. 그외 많이들 더 나아가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무너져 버리는 것도 없고 하던 정도만 하고 있는 듯.

 

 

5. 올해의 음악

 

(여자)아이들의 덤디덤디. 이 노래가 참 좋다(링크). 전소연 체제 아이들 음악의 한 정점이 아닌가 생각함. 앞으로 전소연이 구상하는 아이들으 업그레이드와 민니 등 다른 멤버 작곡이 늘어나면서 더 다채로워질 아이들의 세계를 기대하게 된다.

 

 

6. 올해의 책 

 

예년에 비해 많이 읽지 못했다. 코로나로 본격적으로 생활이 틀어진 이후 뭔가 멍하면서 지나친 세월이 꽤 많았는데(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할 일들을 열심히 해야지 이런 류의 생각을 하다가) 그게 좀 아깝다. 올해는 외국 잡지를 많이 봤는데 버팔로 진이 재미있었고, 특히 브레인데드에서 내놓는 잡지와 구찌의 차임 포 체인지가 패션의 현상황을 그려보는 데 있어서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7. 올해의 방송

 

올해는 뭔가 기다렸다가 챙겨 보고 그런 건 없었던 거 같다. 달리기, 피트니스 관련 유튜브를 가장 많이 본 거 같고 최근엔 허리 스트레칭과 백년허리 저자 정선근 강연을 계속 봤다. 우주 관련된 건 꾸준히 보고 있다.

 

 

8. 올해의 아이템

 

 

방 거주 시간이 늘어나면서 침대와 책상 의자 말고 앉아있을 때가 없는 게 아쉬웠는데 그런 김에 장만했다. 하지만 두 번 정도 앉은 이후 허리 근육통이 생겨 못 앉고 있다. 오늘 다시 앉았는데 이 좁은 방에서도 새로운 뷰가 확보된다는 게 좋았다. 단점은 이 의자에 앉으면 온 체중이 엉덩이로 쏠리는 느낌이 난다는 것. 오직 멍하니 앉아있는 데만 쓸 예정이다. 

 

 

9. 올해의 음식

 

재택 근무를 시작한 후 간편식, 찌개, 코스트코 볶음밥 등등 여러가지 테스트를 했는데 최근 몇 개월 간은 식사의 70%가 냉동 피자와 스파게티인 거 같다. 단백질이 모자라는 느낌이 들어 하림 핫윙 같은 걸 하루 다섯 개 쯤 먹고 채소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양배추 샐러드나 냉동 아스파라거스를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스파게티가 지겨워져서 리가토니와 파케리라는 펜네보다 좀 큰 파스타를 구매했다. 15분 씩 삶아야 되는 걸 알았으면 안 샀을텐데... 아무튼 맛은 있음.

 

 

10. 올해의 운동

 

올해의 운동은 달리기다. 힘들고 짜증나고 잘 못하지만 꾸준히 하면 보람도 있고 체력도 눈에 띄게 증가한다. 옷 테스트 하기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허리 아픈 이후 2주 정도 못하고 있는데 어서 다시.

 

 

11. 올해의 신발

 

 

아식스 젤 벤쳐 6. 올해 중반기까지는 컨버스의 척 70이었는데 후반기 트레일 러닝에 관심이 생기며 구입한 젤 벤쳐 6가 올해의 신발이다. 물론 이미 구형 모델이지만... 아무튼 편하다. 

 

 

또 뭐가 있지... 생각나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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