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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FAKE / NOT, THINK / THANK

by macrostar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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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아이러니, 딜레마, 모순적 상황 같은 걸 패션으로 만든다. 예컨대 트레버 앤드류는 구찌고스트라는 이름으로 GG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했었고, 대퍼 댄은 이 분야 익스퍼트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들을 데려다 협업을 했다. 진짜를 모방한 가짜를 가져다 진짜를 만든다.

 

 

조악한 모조품의 로고를 모사한 티셔츠나 스니커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꼬임은 심지어 자기 자신을 액세서리로 사용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자신의 얼굴을 모사한 쓸모없는 액세서리를 손에 들고 있다. 남자에게 프릴과 치마를 입히며 성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 역시 이렇게 이미 알려져 있는 간극을 가지고 노는 일부다. 물론 가짜를 모사하는 일은 진짜만 할 수 있는 특권이다. 권위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라 할 수 있지만 과연 그게 매장 바깥에서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있다. 

 

 

이에 비해 올해 나오고 있는 FAKE / NOT이나 THINK / THANK는 훨씬 직설적이다. 뭔가 숨기려다가 갑자기 설명을 늘어놓는 거 같다. 흥이 깨지는 듯 하지만 이러면 메시지가 확실해 지긴 한다. 과연 NOT이 필요한가, I와 A의 공존에 중요한 점이 있을까.

 

아무튼 이렇게 생각해 보면 블랙 페이스 논란을 불러 일으킨 스웨터(링크)가 뭘 하려는 거였는지 어렴풋이 예상을 해볼 수는 있다. 호주 출신의 백인 남성이 '아트'를 위해 분장을 했는데 거기에 여성과 블랙 페이스가 동시에 표현된다. 분명 다루기 좋은 소재다. 대퍼 댄 다음 단계로 레리 보워리. 물론 감정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이므로 발란스를 찾아 나선 걸 수도 있다. 아예 흰소리 농담만 할 게 아닌 한 사실 이런 류의 전략은 정치적, 사회적 이슈와 꽤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이슈로 만들 만한 소재가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이와 비슷한 게 뎀나가 가고 있는 길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걸까. 그게 SNS 시대라는 점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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