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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Himalaya 1977, Moncler V의 2011 FW

by macrostar 201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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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ler와 Visvim이 함께 만드는 Moncler V의 룩북이 며칠 전에 나와 인터넷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다. 링크는 아래.

 

http://www.highsnobiety.com/news/2011/07/15/moncler-v-fallwinter-2011-lookbook/ 

 

 

Himalaya 1977에서 1977이 무슨 뜻이 있나 하고 찾아봤는데 명백하게 나와있는 이야기는 없다. 그냥 1977로 했을 거 같지는 않은데... Moncler V는 히로키 나카무라의 아웃도어/스트리트 브랜드 VisVim과 함께 만드는 라인이다.

 

 

몽클레어는 라인이 몇가지 있는데 그냥 Moncler라는 이름으로 남/녀/아이/액세서리, 그리고 말하자면 아가씨 용이라 할 수 있는 Moncler S가 있다.

 

또한 Thom Browne과 하는 남성복 Moncler Gamma Bleu, Giambattista Valli와 함께 하는 여성복 Moncler Gamma Rouge라는 디자이너 라인이 있고, 몽클레어의 상위 라인인 Moncler Grenoble이 있다. Grenoble은 본사가 있는 동네 이름이다.

 

 

 

Moncler는 1952년 Rene Ramillon이라는 사람이 만든 브랜드다. 1954년 이탈리아의 아르디토 데시오가 이끄는 K2 원정대의 장비를 공식적으로 제공했고 다행히 원정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1950년대에는 꽤 많은 등산 원정대의 장비를 제공하면서 등산 전문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고, 1968년 마침 그레노블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유니폼 등을 제공하는 공식 브랜드가 되었다.

 

이때 cockerel(닭)이 브랜드의 심볼이 되었다.

 

 

이건 닭이다.

 

이렇게 등산, 스키 특화 스포츠 브랜드로 그럭저럭 잘 꾸려가고 있던 Moncler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건 2003년. 이태리에서 조그마하게 회사를 운영하였고, 나름 스타일리쉬한 사람이라고 소문도 있었던 Remo Ruffini가 2003년 Moncler를 인수했다.

 

그리고 경량화, 고급 덕 다운 등을 넘어서 스타일리쉬한 모습이 나오도록 브랜드 재개조를 시작했고 2006년 디자이너 Alessandra Facchinetti를 끌어들여 Moncler Gamma Rouge 라인이 나오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Moncler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Facchinetti는 구찌에서 일하다가 2007년 발렌티노가 은퇴하면서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명되었었다. (2008년에 그다지 좋지 않게 퇴사했다)

 

그리고 2008년 Alessandra Facchinetti와 협업이 중단되자 Giambattista Valli로 넘어갔다. Valli는 웅가로, YSL 등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올해 자신의 이름으로 첫번째 오드꾸뛰르를 시작하느라 바쁘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지금 우리가 아는 Moncler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홈페이지 어디에도 Moncler V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몽클레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인 컬렉션 라인 외의 프로젝트 작업은 Pharrel Williams(방탄 조끼처럼 생긴 패딩 조끼를 잔뜩 내놨다, 2010년), FENDI Spy 백(2007년), Junya Watanabe(2004년), 발렌시아가(2003년) 이다. 파트너십이 끝나고 나야 홈페이지에 올리나보다.

 

 

FENDI + Moncler의 스파이 백.

 

 

그래서 Moncler V의 이야기를 찾아봤는데 Visvim의 히로키 나카무라와 032c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 짧은 이야기가 있었다. 소스 링크는 아래. 영어로 되어 있다.

 

http://032c.com/2011/hiroki-nakamura/

 

A) Moncler V는 흔히 말하는 의미의 콜래보레이션은 아니다. 회사의 대표인 Remo Ruffini를 도쿄에서 열렸던 어느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그가 Moncler 컬렉션 하나를 디자인해 보지 않겠냐하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큰 회사랑 일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예상 밖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어쨋든 Remo를 좀 더 알고 나니 참 크리에이티브 하고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이었다.

 

별 내용은 없는데 not a true collaboration in the common use of the term이 뭔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Visvim은 튼튼함, 유용함, 거침과 더불어 황량한 이미지를 브랜드에 싣고 있는데 그게 참 마음에 든다. 공식 홈페이지(링크)에 가보면 태반이 사막 사진이다.

 

 

소스 : Visvim.tv

 

어쨋든 Visvim V의 정체에 대해서는 좀 더 찾아볼 생각이다. 그런 걸 떠나 Moncler의 약간은 어른스럽고 경망스럽지 않은 이미지에 비해 Moncler V는 훨씬 색도 다양하고, 재미도 있으면서 Moncler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살짝이라도 잡고 있다는 점이 좋다. 콜래보레이션에 임하는 디자이너의 균형 감각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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