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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박봄의 드레스, 마리 카트란주에 대해서

by macrostar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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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박봄의 드레스 中 하나 마리 카트란주. 이 블로그에 나오는 연예인 중 최다 출연팀은 2NE1이고, 최다 출연 인물은 박봄인 듯 하다. 사실 2NE1을 비롯해 박봄의 (조용한) 팬이기는 한데 뭘 입었는 지도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박봄이 우결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진진한 감흥을 받는 캐릭터다.

 

 

Mary Katrantzou는 그리스 출신으로 2009년부터 런던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시작했다. RISD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이후 세인트 마틴으로 갔다. 굵직굵직하고 선명한 프린트가 특징이다. 70년대 초반 구성주의(Constructivism)의 영향을 자신의 패션 세계에 이용하고 있다. 마치 좀 이전 시기의 에밀리오 푸치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요즘 에밀리오 푸치는 상당히 진중해졌다).

 

강렬한 프린트 때문에 액세서리도 크고 거대한 걸 사용해야 두드러지는데 박봄 역시 꽤 큰 펜던트의 굵직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카트란주에 의하면 예술이나 디자인의 object들 중에 입을 수 없는 것들을 모티브로 프린트에 응용한다. 초기에는 거대한 주얼리들이었고, 2009년 데뷔할 때는 향수병이었다. 그는 지방시나 고르티에가 여성의 몸을 응용해 향수병을 디자인한 것을 역발상해 향수병을 여성의 몸에 입힐 방법을 찾아내려 했다고 한다.

 

박봄이 입은 드레스는 2011 SS에 나온 의상인데(미니를 사랑하는 박봄은 아래를 좀 더 짧게 잘라낸게 아닌가 싶다) 당시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의 내부와 거기서 바라보는 외부의 풍경이었나 보다.

 

카트란주는 스타일 닷컴과 인터뷰에서 Room을 여성에게 입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방안에 있는 여자에 대한 역발상이다. 사실 후세인 살라얀이 이 비슷한 컨셉의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쪽이 보다 개념적이었다면 이건 훨씬 직접적이다.

 

 

 

 

 

 

 

사진은 Style.com, 첫번째 사진이 박봄이 입은 드레스다.

 

2011 SS 컬렉션의 일부인데 보다시피 건물의 내부에서 베란다, 창문 등을 통해 바라본 외부의 모습을 프린트화 했다. 그리고 액세서리로 거실 안팎에 있는 샹들리에, 촛대, 꽃 등을 이미지화한 목걸이나 코사지를 활용하고 있다.

 

사실 색감은 16비트 컴퓨터 시절에 컬러 모니터로 본 256색 게임들처럼 매우 생경한 느낌을 준다. 프린트의 거대함, 생경한 색상등과 더불어 역시나 매우 직설적인 인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아가씨답게(83년생이다) 재기발랄한데 감추고, 돌려서 말하는 맛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디자이너의 장점은 사실 아름다운 선의 실루엣이다.

 

 

AnOther Mag에 실린 마리 카트란주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Tilda Swinton의 사진은 그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고,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2011 SS 컬렉션의 피트된 드레스 역시 그냥 그렇게 마무리짓지 않고 라인을 돋보이도록 해주는 장치들을 요소요소에 마련해 놓고 있다.

 

일단은 패션신 안에서 확실하게 두드러지는 캐릭터를 캐릭터를 잡고 있다. 그 점이 무척 큰 장점이다. 2011 FW에서는 실루엣이 보다 다양해졌고, 프린트도 보다 촘촘해지고 복잡해졌다. 아래에 링크.

 

http://www.style.com/fashionshows/complete/F2011RTW-MKATRANTZOU

 

하지만 확실히 시원시원해 보이는 여름 옷이 더 잘어울리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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