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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갇혀 있을 때 입는 옷

by macrostar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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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딱히 원하는 건 아니었고 강제된 것도 아니지만 가서 일하는 곳 두 군데가 모두 기일을 정하지 않고 폐쇄되어버리는 바람에(도서관의 선제적 조치) 집 말고는 갈 데가 없다. 21세기란 이런 것인가... 아무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능률이 꽤나 떨어진다. 먹는 게 제일 귀찮고 그 다음은 입는 거다. 물론 돈은 덜 들긴 하는데 시절이 하수상하여 수입도 그만큼 변변치 못하기 때문에 딱히 소용이 있는 건 아니다.

 

 

집에 있는 경우 시간에 맞춰 일어나긴 하는데 옷이 좀 문제다. 나가는 것처럼 갖춰 입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 일종의 루틴 확보, 귀찮은 데 그냥 잘 때 입던 거 계속 입고 있자 등등의 마음이 충돌한다. 그래도 뭐라도 좀 입는 게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어쩌다 동네 앞이라도 나갈 일이 있으면 그때서야 이것저것 꺼내 입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 평소의 반 쯤 챙겨입는다. 또한 요새 날이 꽤 쌀쌀한데(3월인데 왜 이렇게 춥냐) 그렇다고 종일 보일러 틀어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결론은 위 사진의 점퍼를 입는 거다. 

 

예전에 위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노스페이스 무슨 옷인가의 내피로 나온 옷이다. 방풍도 시원찮고, 보온도 시원찮고, 생긴 거에 비해 의외로 무거운데 실내에서 입기엔 꽤 좋다. 플리스는 먼지가 달라 붙는 기분이 들어서 좀 별로다. 가끔 피곤해서 누워도, 방 안을 서성거릴 때도,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도 무난하다. 비닐 옷은 탁탁 털어내면 될 거 같은 안정감이 좋다. 물론 최근 며칠 째 이것만 입고 있어서 세탁하면 다른 거 입어야 한다. 다만 낮에 세탁기에 돌리면 저녁에는 입을 수 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다운 패딩은 별로다. 더워.

 

대체 코로나 19 사태가 어떻게 끝이 날지 감이 잘 안잡힌다. 올해 입학한 학생들은 아직 학교도 못가봤겠네. 모두들 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시길.

 

 

 

하여간 갑갑해. 나가서 돌아다녀야 능률이 좀 오르는 인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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