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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밀리터리 풍 머플러를 찾아서

by macrostar 201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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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를 좋아한다. 좋아한다기 보다 목이 추우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아무튼 필수품이다. 그래서 몇 개나 가지고 있는데 다 무늬가 있든지 밝은 컬러든지 그렇다. 그러다가 뭔가 심플하고 어두운 단색 머플러가 하나 있어야 겠는데... 싶었지만 올해는 코트를 전혀 입지 않고 있고 그래서 머플러에 대해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밀리터리 머플러, 밀리터리 스카프라면 이런 걸 말한다.



울로 만들었고, 네모 반듯, 자세히 보면 가운데가 뚫려 있는 원통형이다. 미군도 있지만 여러 나라 군대용으로 나왔고 다 얼추 비슷한 생김새다. 한국군용도 있었는데 넥 게이터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많이 써보진 않았다. 그렇다고 일부러 구할 생각은 없고...




표면은 이런 느낌...


딱히 가운데가 뚫려 있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이렇게 심플한 메리노 울 머플러를 심심할 때 찾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까만색. 요란한 외투를 입을 때 사용하고 싶었으니까. 아니면 온통 까맣게 다니고 싶거나.. 사실 최근 컬러 스타일링의 작은 목표는 흑백 사진으로 찍어도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차림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미군용으로 블랙 머플러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뭐 올리브 드랩이 있으면 블랙이긴 한데 누가 어디에 쓰라고 만들었을까. 



80~90년대 데드스톡이라고 이렇게 판다. 뭐 그렇구나 정도...(사실 좀 안 믿음) 일본 사이트 뒤져 보니까 2만~3만원 정도 하는 거 같다.





아마존에 보면 이런 것도 판다. 세트도 있고 와치캡, 머플러 따로도 판다. 제뉴인 거번먼트 이슈라고 적혀 있지만 아무튼 모를 일. 필드 재킷 내피도 그냥 가짜 가져다 저렇게 파는 게 많아서... 좀 얇아 보이지만 돌돌 말아서 쓰기 때문에 얇은 쪽이 가볍고 다루기가 편하다. 물론 너무 얇아서 추우면 곤란하다. 이것도 2~3만원 가량.



미군용품이니까 복각도 있다.



리얼 맥코이에서는 네모 반듯은 못 찾았다. 곱게 접어둘 수 없다는 점에서 탈락이다.



페로즈의 프린트는 나로선 더 쓸데없다.



버즈 릭슨은 원형에 충실한 타입이다. 하지만 복각 계열이 그렇듯 원본보다 비싸다. 플란넬 셔츠 이야기에서도 말했지만 없어진 제품을 복각해서 비싸다면 그려려니 싶은데 세상에 남아도는 걸 복각해서 원본보다 비싼 건 좀 웃기는 데가 있다. 그런 점에서 리얼 맥코이나 페로즈의 꾸밈이 이해가 가긴 한다. 뭐 숨겨져 있는 버즈 릭슨의 라벨을 좋아할 수는 있다. 스트리트웨어에서 로고가 중요하다면(링크) 레플리카에서는 라벨이다! 정교하고 복잡하고 옛날 미국풍의 둔탁한 분위기가 나야 한다. 다 잘 만들어놔도 라벨이 형편없으면 시시해지는 법이다.




마가렛 하우웰도 있다. 까만 것도 있을 거 같은데 못 찾았음. 위에서 말했듯 복각 계열은 다 좋은데 비싸다.




이건 스웨덴 군용이라고 한다. 단순한 생김새라 그런지 스티치가 눈에 잘 들어온다. 예쁘네.





시야를 좀 넓히면 네모 반듯 메리노 울 머플러는 아크테릭스 같은 데서도 나온다. 이름은 디플로맷 스카프. 품질이 상당히 좋을 거 같지만 아크테릭스에서 이런 종류를 산다면 바라클라바나 넥 게이터가 더 땡긴다.




아무튼 그러고 있다가 이런 걸 구했다. 가운데 뚫린 타입은 아니고 넓게 펴짐. 그래도 딱 찾던 거라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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