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8.09.26 23:25

아직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꽤 보기는 하는데 나는 이미 불가능하다. 추워. 연휴 마지막 날이고 해서 살짝 옷을 정리하며 2018년 여름의 일상복 생활을 정리해 본다. 올해 여름 일상복은 2017년과 상당히 판이하게 다른 방향으로 전개했다.



2017년의 경우 주로 폴로 티셔츠를 입었었다. 유니클로 단색이나 바스티앙 콜라보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한 것들이 있어서 그걸 메인으로 하고 좀 갑갑한 날에는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폴로 티셔츠는 한 번도 입지 않았던 거 같다. 메인은 반팔 버튼 셔츠. 4개 정도를 줄창 입었고 역시 비슷한 이유로 가끔 반팔 티셔츠를 입었다. 버튼 다운을 주로 구입한 이유는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대충 입을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인데 다림질을 하면 확실히 낫긴 한데 귀찮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입은 경우도 많다. 말리기 전에 탈탈 털고 단추 부분을 펴 놓는 게 약간 도움이 된다. 


작년에 구입해 열심히 입었던 헤비 온스 티셔츠 하나는 올해도 정기적으로 입었는데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셔츠 중 유니클로의 레드톤 플래드 셔츠는 입은지 벌써 몇 해가 지나서 색의 총명함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그런 거야 그런 상태로 입고 다니는 것도 재미있긴 한데 문제는 사이즈가 크게 늘어나 버렸다. 유니클로 면 종류를 오래 입을 때 만나는 고질적인 문제다. 또 하나는 티셔츠 종류에 자꾸 생기는 구멍. 내년에 몇 번 입어보고 은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는 폴로 티셔츠를 섞어 입을 생각이므로 보충은 당장 필요 없을 거 같다. 



바지 역시 2017년과 판이하게 달랐다. 사실 여름은 청바지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아주 중요한 시기라 작년에 경년변화에 몰두하면서 청바지 4개 정도를 순환시키며 열심히 입었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 번도 청바지를 입지 않았다. 사실 가지고 있는 유니클로 셀비지를 여름에 열심히 달리면 은퇴시킬 수 있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불쑥 찾아온 더위 속에서 입으려고 하다가 만져보는 순간 포기해 버렸다. 맨 정신으로는 입을 수가 없었음... 아무튼 그래서 치노 바지만 계속 입었다. 그중 둘은 연식이 좀 됐고 주머니 부근에 보풀이 많이 일고 후줄근한 감이 있는데 그래도 내년 정도까지는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로 3벌을 돌렸기 때문에 스케줄이 상당히 타이트했는데 괜찮은 제품이 보이면 하나 정도 채워 넣어야 한다. 


신발은 운동화만 신었다. 뉴발란스 574와 무인양품 단화 하얀 버전이 메인이었고 굴러다니는 몇 개를 생각날 때 가끔 신었다. 뉴발은 아직은 괜찮은데 스웨이드가 많이 일어났고 무인양품 쪽은 맛이 간 상태다. 둘 다 방수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아주 많았다. 발수제를 구입해 뿌려봤는데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맨발에 신발을 신지 않고 슬리퍼를 신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 발의 쾌적함을 유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여름 신발의 운용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가을, 겨울 시즌이 시작되었다. 중점적으로 테스트 해 볼 리스트들도 대강 정리했다. 가을 겨울도 즐겁고 정교한 일상복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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