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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의 근황

by macrostar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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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이라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뭐라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하지만 아시다시피 더위와 사투를 하고 있을 뿐 그 밖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워요. 정말 더워요. 가끔 길가 그늘에 앉아 있는 비둘기도 맛이 가서 가까이 가봐야 도망도 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있는 까치도 마르고 꾀죄죄합니다. 무엇보다 물이 필요한 고양이는 하수구에 손을 뻗어 뒤적거리고 있죠. 이 망할 더위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드네요. 



티베트 눈이 너무 빨리 녹아서 이러는 거라던데 뉴스를 가만히 보니까 나아질 길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계속 더워지다가 세상이 멸망하고 다 타들어가다가 바다가 증발해 하늘이 구름으로 꽉 차면 그때서야 더위는 가시고 대신 다 얼어 죽겠죠. 뭐 지구에서 산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일을 하다가 뭔가 생각나거나 혹은 돌아다니다가 문득 뭔가 생각나면 시간이 날 때 여기에 뭐라도 끄적거리면서 리프레시도 하고 생각도 가다듬고 그래왔는데 최근에는 주어진 일을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거 말고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더위 + 습도도 문제지만 온도, 습도의 급격한 변화도 큰 문제에요. 미친듯이 덥다가 지하철 들어가면 너무 춥고, 밥 먹으러 나가면 또 너무 덥고, 식당이나 도서관 들어가면 너무 춥고...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 대체 뭘 하는지, 지금 상태가 어떤지 가늠이 잘 안되고 넋이 나간 상태에요. 기본 체력이 너무나 필요한데 보충이 잘 안되네요. 일주일 간 식당 문을 닫아서 계속 열려있는 베트남 국수 집에서 짜고 맵고 뜨겁고 시고 뭐 이런 걸 매일 먹었는데 그건 나름 괜찮은 거 같습니다. 습하고 더운 나라의 생존 노하우는 새겨들어야죠.


그나마 다행인 건 큰 규모의 일은 내년 봄 정도까지 잡혀 있어서 할 일은 계속 있다는 겁니다. 결정이 되었다면 하와이나 핀란드라도 가거나 아니면 신라 스테이나 토요코인 같은 데라도 장기 투숙하며 칼 같이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일에 정진하면 좋겠지만 물론 그런 건 택도 없고 게다가 이 정도 일만 가지고는 사는 것도 어림 없죠. 칼럼, 잡지 등등 문의 대 환영. 많은 연락 부탁드려요.


그건 그렇고 갑자기 딴 이야기를 하자면 요새 뉴발란스 574가 새삼 좋아졌습니다. 사실 클래식 스웨이드 버전은 이 계절에 신기에 문제가 좀 있긴 합니다만 뭐 못신을 정도는 아니죠. 스니커 문화에 정통한 건 아닙니다만 생긴 모습은 574나 에어 맥스 90 정도면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운동화는 낡으면 그냥 저거 둘 중에 하나 사면서 계속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올해는 왠지 겨자색 스웨이드 캔버스화가 신고 싶어서 찾아 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잘 없더라고요. 있어도 좀 비싸고. 아래를 쳐다봤는데 노랑, 오렌지 색이 보이면 왠지 너무 기분이 좋을 거 같은 기분이 한참 있었는데 그러다가 이렇게 너무 더워져 버렸고 다 잊어버렸네요... 소비의 최종 방어막 고마운 무더위님... 그래도 혹시 뭔가 사야할 거 같다면 코트나 오리털 잠바를 골라보며 추운 공기를 생각하세요. 여름 쇼핑의 백미는 겨울옷이죠.


일단 지금은 너무 덥고 특히 태풍이 애매하게 뻗어버려서 월요일에 서울이 엄청나게 더울 거라는 예보가 있던데 다들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게 넘기길 기원합니다. 참고로 8월 7일은 입추, 8월 23일은 처서입니다. 절기가 지나가면 뭔가 바뀌긴 바뀌더라고요. 8월 23일을 넘기고 나면 지금처럼 마냥 힘들지는 않겠죠. 한 달 정도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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