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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한파의 동료들

by macrostar 2018.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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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의 한파가 일단은 지나간 거 같다. 살면서 추웠던 적도 많았고 칼 바람에 볼이 떨어져 나갈 거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 한파 타입은 없었던 거 같았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은 순간에도 피할 방법이 없을 듯한 절망적인 추위가 사방에 깔려 있었고 무엇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기후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거고 이번 한파의 원인을 추적한 기사들을 보면 제트 기류는 계속 약해질 거고 북극의 얼음들이 더이상 유의미한 냉기를 발산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될 거다. 북극의 얼음들이 유의미한 냉기를 발산하지 않는다면 이미 다 틀린 거니 그때는 옷이 문제가 아니겠지.



한파를 함께 이겨낸 동료들과 기념 사진... 열악한 아카이브 속에서 고생들 했다. 감사패라도 증정하고 싶다. 교차 착용한 것도 섞여 있고 빠진 것들도 물론 있다. 


어쨌든 이번 한파는 가지고 있는 방한 옷들의 조합으로 버틸 수 있는 맥시멈한 지점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실패에 가깝고 현재의 조합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개선의 여지를 찾아야 한다.


영하 15도, 체감 20도 정도가 지속되는 경우 더 두껍게 입자 -> 몸이 많이 불편해 짐 / 기동성을 확보하자 ->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추움이라는 양 기로에서 하루에 한 가지 씩 기본 목표를 달리하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목록으로는 영하 15도 이하가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너무 무거운 걸 몸에 두르고 있어서 불편하고 기분 나쁘고 소화도 잘 안되는 문제를 없애는 동시에 + 추워서 지나치게 능률이 떨어지고 뭘 못 하게 되진 않을 정도로 적정하게 보온을 유지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나 저 아우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안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뭔가를 업데이트 해야 하는 데 쉘과 보온재 중 어느 쪽을 건드는 게 더 효과적인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잠정적으로는 결국 쉘을 바꾸는 게 나을 거 같은 데 가지고 있는 보온재를 활용할 수도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튼 방수 투습 기능이 있는 상당히 좋은 헤비 듀티 나일론 계열의 쉘을 확보해, 보유하고 있는 보온재의 잠재력과 활용도를 더 끌어올리는 정도가 지금 상태에서 최선이 아닐까 싶다. 좀 더 찾아봐야지... 


1월 한파는 지나갔지만 이제 먼지가 올 테고 예보에 따르면 2월 한파가 올 가능성도 있다. 날씨와 대결하느라 뭘 하기도 전에 몸이 지쳐 버리는 시절은 과연 언제나 끝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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