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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브랜드 충성심은 보다 악화되는 추세다

by macrostar 2017.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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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스트리트 패션이 본격적으로 디자이너 패션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기는 현상들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썼다. 발렌시아가의 뎀나 즈바살리아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링크), 티셔츠 셀링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현상(링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십 년 정도를 이어온, 좀 더 가깝게 잡자면 티시의 지방시부터 시작했다고 쳐도 십여년을 이어온 스트리트 패션의 부상이 이 판을 본격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좀 더 근본적인 곳을 향하고 있다. 물론 그 현상에 대해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썼지만 그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며칠 전 뉴욕 타임즈의 바네사 프리드만이 최근 유권자들의 투표 경향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성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느냐에 대한 글을 썼다(링크). 이 이야기는 브랜드 충성도가 과연 어느 정도 높고 어느 만큼이나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약간 의문인 한국에 직접적으로 대입해 생각해 보기는 어렵겠지만 변화의 모습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시사점이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 최근 영국, 미국 투표에서 보인 바로는 유권자들이 소비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지지를 갈아타고 있다. 이건 패션에서도 이미 보이는 현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예전 같지가 않다. 본문에 나온 버도프 굿맨의 전 패션 디렉터 로버트 버크에 따르면 예전에는 "디자이너 고객", "패스트 패션 고객", 혹은 "셀린느 고객"이라는 말을 썼고 이런 분류 아래에서 고객의 쇼핑 패턴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게 보다 독립적이 되어가고 있고 그래서 예측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면서 예를 드는 게 탑샵에 알렉산더 맥퀸을 조화하거나 하는 것들이다. 아예 싼 것과 아예 비싼 것을 조화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제이크루 같은 브랜드는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



뭐 이런 이야기인데... 방향은 분명 이런 식이고 이미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한 점이지만 몇 가지 의문이 좀 있다.



예컨대 정보의 폭증, 트렌드의 다각화 등은 개인이 만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보다 한정적으로 만든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비싼 옷을 사 입을 수 있는 경제 생활을 하려면 그런 거나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런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스타일리스트를 두기는 어려우니 맘 편하고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몇 골라 샵 마스터에게 맞기는 거다. 그렇다고 한 브랜드에만 집중하는 것도 또 바보 취급을 받기 일쑤인게 예전에 무슨 패션 관련 예능에서 마네킹이 입고 있는 채 구입하는 패턴을 놀리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런 점에서 멀티샵의 기능이 강화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셀렉팅의 기능을 전담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샵이 있다면 그냥 선택의 폭을 거기로 좁히는 것도 괜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즉 좀 광범위한 스케일의 스타일리스트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예상에도 문제가 좀 있는게 유행이 이것 저것 있는 거 같지만 가만히 보면 보다 집중되고 있다. 즉 시간차가 없어지면서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뭔가 유행이 글로벌 급이 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멀티샵은 히트치는 아이템을 선점하고 빨리 선보이는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individual한 스타일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뭐 아무리 근사해도 매출이 부족하면 바잉의 폭이 좁아지고 그러면 점점 엉망이 되어간다.



사실 소비가 독립적이 된다기 보다는 SNS 상 인기 게시물의 움직임, 주변의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잡지를 보고, 책을 읽고, TV를 보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결론을 내리고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구입 목록을 생각한다... 라는 게 가장 이상적인 패턴이라고 생각한다면(어디까지나 이상적이다) 그 패턴이 정보의 움직임 속에서 매우 단순해지고 있고 옷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그 "정보"라는 게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복잡한 모습이 빠르게 돌아다닌다... 말이 좀 이상한가.



어쨌든 이런 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 같고, 큰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 하고,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사실은 큰 방향인 거 같고, 위에서 말했듯 패션 위크의 디자이너 패션이 스트리트에 끌려가는 경향이 상당히 강한데, 주도권 회복을 위해 - 선제시 - 무엇을 내놓으려나 보는 게 지금 패션 위크를 보면서 캐치해 볼 주요 사항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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