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이키의 플라이니트와 환경

by macrostar 2017. 6. 18.
반응형

트럼프가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를 하든 말든 이건 해야 할 일이다. 나중에 하면 돈이 더 들고 더 힘들 뿐이다. 여튼 그러기 위해서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당사자 중 하나인 패션 기업들도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서스테이너블 패션이고 또 그 일환으로 새로운 "형태"가 등장한다. 여기서 형태, 디자인이라는 게 좀 중요하다.





나이키 제품 중에 플라이니트(Flyknit)라는 게 있다. 뭐 요새 이런 식으로 생긴 운동화 많이 볼 수 있다. 뭔가 3D 프린터에서 찍어 나온 거 같기도 하고, 우주복 같기도 하다. 




가죽과 쿠션, 밑창 등이 패턴에 따라 잘리고 바느질과 본드로 연결되어 있는 Cut & Sew의 기존 운동화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사실 플라이니트류의 운동화의 생김새에 아직 익숙하진 않다. 얼마 전 발렌시아가 운동화를 신은 어떤 사람을 봤는데 역시나 양말에 밑창 붙여 놓은 것처럼 생겼다. 



그런데 나이키에 의하면 플라이니트의 경우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기존 방식에 비해 60%나 적다고 한다. 즉 여러 큰 패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제시한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일환 중 하나로 만들어진 거다. 물론 워낙 인기가 좋으니 - 유니크하고 가볍고 편하니까 - 이게 세상에 좋다는 의무감을 굳이 맨 앞에 나열한 필요는 없다. 



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는 저 말의 실효성 이런 게 아니다. 저런 모습이 다른 의복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는 거다. 2차 대전 이후 그렇게 바뀌지 않은 농업(코튼)과 축산업(울과 캐시미어), 공장(레이온과 비스코스 - 이게 삼림 파괴랑 관계가 깊다고 한다), 공장(원단 제조, 염색), 또 공장(알루미늄, 아연, 철, 구리 등등 부자재)을 기반으로 하는 옷의 형태는 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 속에서 상당히 다른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만약에 정말로 바뀐다면 저 운동화의 변화 같은 형태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 나오는 저런 류의 뭔가 신기술의 냄새가 나는 제품에 익숙해 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대로 흘러가면 Cut and Sew로 만든 옷 마저 부의 상징 처럼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물론 나이키 보다는 포에버 21에서 파는 신발에 익숙해 지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 포에버 21의 신발은 언제 기회가 될 때 매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생각해 보며 한 번 쭉 신어보길 권해본다. 뭐 이런 게 당장 찾아올 이야기는 아니고 그러므로 굳이 연습해 볼 필요는 없겠지만.



물론 꼭 저 모습이 딱 미래 라고는 말하기는 어렵고 가장 먼저 내놓는 곳, 그래서 먼저 유행하고 눈에 익숙해 지며 대중화 시킨 곳의 역할이 크긴 하겠지만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