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루이 비통 전시를 보고왔다

by macrostar 2017. 6. 9.
반응형

DDP에서 하고 있는 루이 비통의 전시 "Volez Voguez Voyagez"(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를 보고 왔다. 예약 오픈이 되자마자 마감 끝난 주에 다녀와야지 + 아직 멀었네~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날이 다가왔다. 역시 예약 시스템이 좋은 게 귀찮다고 미룰 수가 없어... 전시를 보고 느낀 점은, 저번 에르메스도 그랬는데, 이런 거 요새 다들 참 잘한다... 예약 등과 관련된 사항은 이 글(링크)을 참고하면 된다.



비행기 날고 있는 포스터 보고 여행하고 관련이 있나 보구나 생각한 거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르고 갔기 때문에(게을러서) 전시의 간략한 내용을 설명하자면 여행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자동차 여행, 비행기 여행, 기차 여행, 요트 여행 등등 관련된 제품들의 과거가 중심이고 거기서 영감을 받은 현재의 제품들을 조금씩 섞어 놓은 전시다. 


이걸 보고 나니까


1) 19세기 말, 20세기 초 프랑스 상류층의 삶이란...



2) 맞춤 트렁크라는 건 예전에는 상류 사회의 상징(아무나 여행을 다닐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글로벌 급 전문가의 상징이 되어 있다. 예컨대 세계를 돌아다니는 배우, 뮤지션, 스포츠 선수 등등이 요새의 주된 맞춤 트렁크 주문자들이다. 예전에는 자신의 삶을 어디에 가든 연속성이 띄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쓰던 식기류, 쓰던 화장품) 요새는 그와 동시에 악기, 뷰티 도구, 운동 도구 등이 실린다. 그런 점에서 맞춤 트렁크라는 건 역시 아무나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그러니까 루이 비통이 이런 전시를 하는 거지.


김연아 스케이트 트렁크와 윤여정의 뷰티 트렁크는 사진으로는 여러 번 봤는데 실물은 처음 봤다. 



3) 루이 비통 가문 몇 명이 20세기 초에 비행기에 뿅 가 있었던 거 같다. 요새 엘론 머스크를 보면 알 수 있듯 부자는 그런 걸 하는 게 좋다.



4) 인상적인 제품들이 많았지만 특히 운전사용 재킷과 바지 세트에서 재킷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 1920년대인가... 여튼 50년대 이전.



5) 간이 침대 트렁크를 주문한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6) 나름 루이 비통의 역사에 대해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던 게 많았다. 특히 트렁크 제작에 있어서 에도 시대 귀족들이 가져 다녔다는 이름을 모르는 트렁크와의 관계 같은 것도 좀 궁금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이 나오긴 하지만.



가스통 루이 비통 소장품이던가... 여튼 에도 시대 제품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수레가 발달하지 못해서 그런 건지 현대적 교통 수단이 등장하기 전까지 트렁크 문화를 찾기가 어려운데 따지고 보면 어차피 남(하인)이 들고 가는 거고 나무 상자에 경첩 달아 놓고 겉에 꾸민 거니까 트렁크라는 건 사실 가구에 더 가깝다. 뭐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들어가 보는 것도 좀 재밌을 거 같다. 수레가 발달했다면 조선시대 반닫이를 얇게 만들어서 들고 다녔을 수도... 저 에도 시대 나무 상자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


여튼 시간 나실 때 구경하고 오시길~


+ 아, 추가로 끝 부분에 남녀 두 분 장인(아마도?)이 트렁크를 만들고 있는 시연을 볼 수 있다. 가방 만들기 시연이 그렇듯 엄청 길어질 거 같아서 조금 보다가 나왔는데 드문 기회니까 재미있을 듯. 도록, 서적 등을 판매하는 데 네임 택을 구입하면 무료로 각인을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행에 맞는 콘셉트... 얼핏 들었는데 이십 몇 만원인가 그러함. 뭐 다른 것도 팔고 있는 거 같은데 모르겠다. 카카오랑 같이 뭐 하는 것도 있었음.


+ 전시 자체는 동선이 조금 꼬이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하는 지 고민을 좀 했지만 뭐 너무 일자로 죽 가면 견학하는 거 같긴 하니까...


작은 글씨로 적힌 영수증, 책 등의 자료가 유리 디스플레이 안에 전시된 게 많았는데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려고 붙어 있으면 안전 요원들이 꽤 고나리를 한다. 크게 적어두든가... 원본은 아닌 거 같았는데 유리 디스플레이가 깨질까봐 그런 건가. 이에 비해 가방 같은 건 자세히 보고 있어도 만지지만 않으면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셋 - 복사된 사료물 / 유리 디스플레이 / 가방 등 제품들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면 차라리 가방 쪽이 접근 금지를 심하게 해야할 거 같은데...  



윤향로 개인전 스크린샷도 보고 왔는데 도록을 받았다. 그것도 한번 보세요(링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