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존 롭 Ltd와 SA

by macrostar 2011. 5. 8.
반응형

예전에 Hermes(에르메스)의 John Lobb(존 롭)에서 새로 런칭한 Sprits of Capitalism에 대해서 쓴 포스팅을 한 적 있다.

 

http://fashionboop.tistory.com/120

 

존 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현재 두가지가 있고 이 블로그에서는 편의상 '에르메스의 존 롭'과 좀 더 비싼 '영국 존 롭'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둘의 관계에 궁금한 점들이 있어서 시간이 난 김에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봤다.

 

 

 

John Lobb Ltd는 1849년에 존 롭에 의해 만들어졌다. 존 롭은 에드워드 7세가 왕자이던 시절에 그의 구두를 만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Royal Warrant(로열 워런트)를 얻었다.

 

 

 

*로열 워런트 - 로열 워런트는 The Queen(엘리자베스 2세), The Duke of Edinburgh(현재는 필립 공,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이다), The Prince of Wales(현재는 찰스)에게 5년 이상 물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한 개인 혹은 회사에 주어지는 마크다. 현재 분야별로 약 850개 정도가 있다. 먹고 살고 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망라하기 때문에 별 게 다 있다.

 

http://www.royalwarrant.org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영국/영연방 내에서 품질도 좋고, 믿을 만 한 제품이라는 신뢰의 표시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표시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존 롭의 경우 1956년부터 The Duke of Edinburgh로 부터, 1980년부터는 The Prince of Wales로부터 Bootmaker로서 자격을 받았다.

 

 

존 롭 Ltd 매장의 간판 위를 보면 로열 워런트를 뜻하는 두개의 문양이 붙어있다. 왼쪽은 The Duke of Edinburgh, 오른쪽은 The Prince of Wales다.

 

 

 

다시 이야기를 계속 하면, 존 롭이 만든 회사는 그의 아들 William Lobb(윌리엄 롭) 시절에 급격하게 성장한다. 프랑스 파리 47 Faubourg St. Honore에 매장을 열었고, 런던 St James에 있는 본점과 같은 라인의 제품을 생산한다. 그냥 수입해서 파는 가게는 아니었기 때문에 라인만 같을 뿐이지 구두를 만드는 크래프트 맨은 달랐다.

 

1976년 파리 St. Honore에 있던 매장을 여러 사정에 의해 에르메스에 넘긴다. 그리고 이 쪽은 Ready Made와 Made to Mesure를 중심으로 나아간다. 물론 이 역시 영국 John Lobb의 크래프트 맨십이라는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이 매장을 중심으로 한 에르메스가 구입한 파리의 존 롭은 John Lobb SA라고도 부른다. 제품들은 영국 John Lobb Ltd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바탕으로 영국 노스햄프턴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John Lobb SA는 로열 워런트가 없다.

 

 

**Ready Made는 일반적인 구두 샵처럼 그냥 가서 사이즈 별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거고, Made to Measure는 개개인의 치수를 측정해 스탠다드 모형을 그 사이즈에 맞게 만든 제품을 파는 거다. 마지막으로 Bespoke는 Custom Made다. 존 롭 SA의 Made to Measure 매장은 파리의 32 rue de Mogador에 있다.

 

 

 

그리고 런던 St James에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 맨 위 사진에 나오는 존 롭을 John Lobb Ltd라고도 부른다. 런던 Jermyn St에 있는 존 롭 매장은 에르메스가 운영하는 곳이다.

 

런던의 존 롭 Ltd는 Ready Made 구두를 팔지 않는다. 전부 Bespoke고 그래서 가격이 4,000불 정도부터 시작이다. 런던의 다른 유명한 Bespoke 수트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존 롭 Ltd도 정기적으로 미국 출장 등으로 외국 고객을 찾아 간다. 제품을 주문하면 사이즈를 측정한 다음 가격의 50%를 보증금으로 우선 맡기고,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존 롭 Ltd에 구경 간 찰스, The Prince of Wales. 옆에는 카밀라.

 

 

 

대충 이렇게 나뉘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귀찮은 짓을 안하고 구입할 수 있는 존 롭은 보통의 경우 에르메스의 존 롭 SA다. 저번 포스팅의 Spirits of Capitalism 시리즈 역시 존 롭 SA다. 물론 이 쪽도 로열 워런트가 없다 뿐이지, 훌륭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