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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패러디 레더 패치

by macrostar 201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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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뒤에 보면 가죽 패치가 붙어 있다. 사실 가죽 아니라 종이도 있고 리넨도 있고 그렇지만 일단 보통은 가죽으로 만든 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청바지 뒷 주머니의 스티치가 굳이 바지를 들추지 않아도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있게 하는 장치였다면 가죽 패치는 로트 번호와 사이즈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표식이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청바지의 워크웨어 오리진을 여전히 드러내는 장치 중 하나로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없앨 이유는 없다.


레더 패치는 크게 봐서 양쪽 대치의 리바이스 스타일,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는 리 스타일이 있다. 랭글러의 경우에는 원래 백 패치가 없었고 뒷 주머니에 WRANGLER라고 적힌 작은 가죽을 붙여 놨었다. 칼하트도 이런 식이다. 그리고 사실 청바지라는 재미없게 생긴 옷에서 무리하지 않고 웃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부분이므로 요새 청바지 회사들은 여기에 이런 저런 장난을 좀 치는 경향이 있다. 여튼 단순한 브랜드 이름부터 시작해 지도, 산, 고양이, 강아지 등 별 게 다 그려져 있다.


여튼 기본은 리바이스다. 그 유명한 말이 청바지를 당기고 있는 투 호스 패치다.




요새 리바이스 매장에서 최근에 나온 청바지를 사면 아마 이런 비슷한 모양이 그려져 있을 거다. 이건 절개선이 없는 게 뭔가 요즘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워낙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 여튼 다 똑같이 생긴 거 같은데 리바이스 레더 패치는 리바이스의 오랜 역사 만큼 별의 별 변종이 다 있어서 책 한 권 쯤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거다.



오른쪽 부분이 떨어져 나간 거 빼고 위에 거랑 똑같이 생긴 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말 아래 작게 적혀 있는 빨간 글씨로 된 줄에 100% Cotton Made in U.S.A라고 적혀 있다. 즉 100% Cotton만 적혀 있는 위에 건 미국 제조품이 아니고 이건 미국 제조품이다.



 

이건 맨 아래에 그런 게 없고 Every Garment Guaranteed라는 게 적혀 있다. 이게 빠졌다 들어갔다 하는데 요새 나오는 제품에는 레플리카가 아니라면 적혀 있지 않다. 


참고로 종이로 만든 건 잘 모르겠고 가죽으로 만든 건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Medike라는 회사에서 만든다. 여기서 만들어서 홍콩으로 보내고 그 다음 동남아 여기저기에 있는 공장으로 흩어진다(링크). 가보면 리바이스 뿐만 아니라 아버크롬비, 랄프 로렌 등의 패치도 만드는 걸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이쯤 하고 여튼 이렇게 생긴 게 기본 모습인데 그렇기 때문에 후대의 청바지 브랜드들도 이 모습을 패러디한 레더 패치가 많다. 참고로 리바이스와 마찬가지로 이 쪽도 변종이 꽤나 많고, 자꾸 바뀌고, 리미티드로 한 두 개만 내는 것들도 많기 때문에 레더 패치만 보고 이게 진짜니 가짜니 알아보기는 어렵다. 그런 건 차라리 뒷 주머니의 모습에 더 유용한 정보들이 들어 있다.

 



이건 올드 블루. 카우보이와 노동자 아저씨가 청바지를 양쪽에서 당기고 있다.





3식스틴은 자동차가 당기고 있다. Made in USA of Japanese Hardware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Jelado 데님은 당기는 건 아니고 양쪽에서 총을 쏘고 있다. 바지에 구멍이 네 개 뚫렸다.




Elhaus 데님은 아령인지 나사인지 뭔지 모르겠는 걸 양쪽에서 당기고 있다.





스튜디오 다티산은 원래 후지산 양옆으로 돼지가 각각 있는 건데 위 패치는 언젠가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나온 제품이다. 돼지들이 유니언 스페셜 재봉틀을 당기고 있다.





사무라이 진스의 패치는 저 두 아저씨가 나오는 데 위 패치는 칼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패치는 칼을 뽑고 마주 보고 있고, 또 어떤 데에서는 싸움이 시작되어 칼이 부딪치고 있는 것도 있다. 어떤 건 둘이 악수를 하고 있다.



이왕이면 평화로운 악수 버전을 좋아하는데 게다가 옆에 말도 귀엽다.




예전에 일본의 2ch에서 리바이스 501 1947년 버전 복각 프로젝트를 한 적 있는데 그때 만든 레더 패치는 이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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