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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연이 닿지 않는 패션계 스테디 셀러들

by macrostar 201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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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한 아이템들은 가능하면 적어도 한 번은 써보면서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아서 사용하는 지 알아보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거 하나 써보고 싶다... 는 생각만 오랫동안 하면서도 왠지 지금까지 못 써본 것들이 있다. 이대로 계속 가다 보니까 "이제 와서 뭘"이라는 생각과 "그래도 한 번은"이라는 생각이 충돌해 정말 삶에 필요가 없는 고민이 만들어져 있다. 일단은 이제 와서 뭘... 쪽이 더 센 편이다.

 

 

우선 폴로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 이건 빙빙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등학교 때부터 하나 사야지 생각만 하다가 세월이 흘러 흘러 그 사이에 다양한 변종 컬러, 변종 소재를 비롯해 저 말 사이즈가 계속 커지면서 빅 포니, 빅빅 포니 등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 봐야 근본은 똑같은 폴로 셔츠다. 

 

물론 그 사이에 폴로 셔츠를 안 입어 본 건 아니다. 그간 브룩스 브라더스와 버버리를 비롯해 싱크 핑크(오래간 만에 적어 보는 이름이군...), 프레드 페리, 리바이스, 라코스테, 유니클로 등등 꽤 다양한 브랜드의 폴로 셔츠를 입어왔다. 그러면서 내내 폴로 것도 하나 사야지... 생각만 하다가 제 가격일 때는 뭐 이렇게 비싸 and 할인을 하거나 아울렛에서는 뭘 굳이 이걸...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 단순함에 차라리 저걸 입자는 식으로 발 길을 돌려 왔다.

 

작년, 재작년에는 여름에 계속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다니다가 이렇게 입고 다니니까 너무 쳐지는 거 같고 후줄근 한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올해 들어서 폴로 티셔츠나 반소매 버튼 다운 셔츠를 많이 입고 있다. 그러다 보면 또 다시 폴로는...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긴 하는데 결국은 유니클로 매대에서 아주 자주 5천원에 판매하는 유니클로 + 마이클 바스티앙 콜라보 폴로 셔츠를 몇 장이나 사버렸다. 

 

 

4장을 사도 2만원이니 랄프 로렌 할아버지가 와도 이런 건 이기기가 어려운 거다. 폴로 셔츠 입고 뭐 별거나 한다고. 근데 바스티앙 콜라보는 대체 얼마나 많이 만들어 놨길래 작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매대에서 볼 수 있는 건지... 하지만 바스티앙 콜라보는 어딘가 조금씩 삐툴어진 부분이 있어서(예컨데 카라나 버튼 부분의 재질이 다르거나, 단추가 너무 별로거나, 뭔 짓을 했는지 입기가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지 않는다거나 등등) 이것은 정통 피케 폴로 셔츠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기는 한다.

 

 

그리고 몇 가지 더 있는데 예컨대 버켄스탁, 나이키 베네시... 같은 것들이다. 올해도 버켄스탁이 꽤 유행인지 얼마 전에 마트 가봤더니 꽤 다양한 다른 회사 제품들이 나와 있었다. 이들도 폴로 by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와 매우 비슷한 형태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와서 굳이 사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뭐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있겠지...라는 생각은 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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