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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루한 이야기다.
말은 이렇게들 하는데 기본적으로 두산 폴로라는게 자기들 멋대로 만드는게 아니라 폴로 본사의 통제가 많이 이루어진 옷들이었다. 이 말은 직수입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옷 자체가 변할 부분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더불어 두산 폴로의 작년 매출이 2497억이었는데 그걸 덤덤하게(주가는 좀 내렸지만) 넘기는 부분도 그렇고, 랄프 로렌에서도 두산 폴로 임직원들을 모두 승계받고, 노하우 전수로 560억 정도를 두산에 더 지불하면서까지 직접 진출하려 한다는 사실은 뒤에 나름 복잡한 관계들이 얽혀있지 않나 싶다.
어쨋든 이렇게 직접 진출하는게 요즘 폴로의 전략이라고도 하고, 사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거의 이런 식 아니면 적어도 반반 투자 정도로 진출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브랜드 관리도 그렇고, 또 폴로 말대로 고급 라인의 본격 진출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퍼플 라인의 Made to Measure
폴로 랄프 로렌의 브랜드 라인업을 보면
남성복 라인 - 퍼플 라벨, 블랙 라벨, 폴로 바이 랄프 로렌, 폴로 데님, 폴로 골프, 로렌 바이 랄프 로렌
여성복 라인 - 블랙 라벨, 블루 라벨, 로렌 바이 랄프 로렌, 랄프 바이 랄프 로렌, 랄프 로렌 골프, 랄프 로렌진
이렇게 있다. 폴로 직할 체제로 바뀌면 폴로진도 약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외국에서는 이미 폴로진은 없어졌고 프리미엄 진으로 세팅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관람자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역시 이미지다. 패션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건 어쨋든 이미지 아니던가. 기본적으로 아르마니의 경우 조르지오, 엠포리오 라인의 선전 덕에 아르마니 진, 아르마니 익스체인지(A|X)까지 추가 이익을 누리고 있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심지어 수입사도 다르다. 원채 이렇게 이미지가 구축되어 왔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
하지만 폴로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캐주얼 라인이 중심이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훨씬 싼데 여기는 이렇게 비싸다라는 비난까지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는 상태다. 그런데 이걸 뚫고 퍼플, 블랙 라벨을 중심으로 고급 이미지를 새로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 아예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거면 몰라도, 너무도 뚜렷한 이미지가 있는 상황에서 그걸 바꾸는건 당연히 훨씬 어렵다. 이미지 구축이라는게 사실 다 비용, 그것도 엄청난 비용인데.
과연 이걸 어떻게 해나갈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예 당분간 폴로 바이 랄프로렌은 끊어버리고 퍼플과 블랙 중심으로 꾸려나가는게 어떨까 싶은데 그러기에 2500억 정도의 매출은 좀 아깝다. 물론 폴로라는 회사가 2009년 매출 50억불의 큰 몸집의 회사이기는 하다. 어설프게 들어오지는 않을거라 믿는다. 그래서 이 공략 과정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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