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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성별의 뒤섞임

by macrostar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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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젠더리스 패션(링크)이나 젠더 투명성(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다 이 기사(링크)를 보고 이 내용에 기반해 아래의 이야기를. 많은 예들 중 하나로 2016년 가을겨울 시즌 AG 진(링크)의 광고 캠페인이 추가되었다. 모델 Daria Werbowy는 AG 진의 광고 모델을 몇 년 째 하고 있다. 원하는 이미지가 딱 이 분인가 보다. 그래도 남성복 모델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 캠페인에서는 남성복, 여성복 모두를 이 분 혼자 했다.



 

이런 식으로 뒤섞는 건 여러가지 방법이다. LGBT 등 성소수자를 모델로 쓸 수도 있고, 남자에게 여자 옷을 입힐 수도 있고 여자에게 남자 옷을 입힐 수도 있다. 혹은 HBA처럼 애초에 남녀 구분이 없는 옷을 만들어 양자에 다 입힐 수도 있다. AG 진은 굳이 말하자면 모두가 입는 남성형 옷이다. 물론 데님 브랜드이긴 하지만 드레스나 치마가 나오기 한다(링크). 뭐 이런 건 브랜드가 향하는 이미지를 위해 알아서 써 먹는 거다. 


요지는 좀 더 유연하게 사고를 해보자는 거고, 그에 따라 기존 공식 - 남자는 남성복을 입고 여자는 여성복을 입는다 - 의 폭이 좀 더 넓어진다는 거다. 소비자도 마찬가지로 좀 더 유연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원하는 걸 도전해 볼 수 있다. 예컨대 같은 브랜드의 작년 광고에서 보였던 어딘가 전형적인 역할 분담은 사라진다.





몇 가지 예를 더 보자면



뷔통의 광고에서는 제이든 스미스(윌 스미스의 아들이다)에게 여성복을 입혔다.





아크네 스튜디오 광고에서는 12살 소년에게 여성복을 입혔다.





H&M의 앤 아더 스토리는 트랜스젠더 모델을 기용했다. 왼쪽은 Valentijn De Hingh, 오른쪽은 Hari Nef다. 하리는 IMG와 사인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모델이다. 발렌티즌(으로 읽는 건가?)은 십대 시절부터 다큐도 찍고 테드 강연도 하면서 모델로의 길을 개척해 왔다. 뭐 여튼 결론은 이런 구분은 점점 무의미해 지는데 그와 동시에 보다 남성적인 남성복, 보다 여성적인 여성복도 함께 이 길을 가게 될 거다. 물론 그것만 있던 세상과 이런 게 함께 얽혀 있는 세상은 어떻든 맥락이 달라지는 법이고 그만큼 의도는 더 디테일해지고 더 잘 읽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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