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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셔츠 카라는 빳빳해야 하는가 논쟁

by macrostar 201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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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이후 남성복, 여성복은 여러가지로 많이 변했는데 그 급격한 변화는 물론 여러가지 논쟁을 만들었다. 그 중 하나가 1920년대 셔츠 카라 논쟁이다. 1910년대에 들어서면서 빳빳한 카라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부드러운 카라가 등장했다. 그리고 1차 대전 중 미군에서는 착탈식 카라를 보급품에 넣었는데 어느덧 이게 표준 의복처럼 받아 들여지기 시작했다. 이건 뭐 당연히도 전쟁 때문에 물자가 부족해 졌고, 그 중에 카라를 빳빳하게 만드는 풀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부드러운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한 거다. 그러면서 정통파(카라는 빳빳해야 한다!) vs 신흥파(카라는 부드러워도 된다)의 논쟁이 시작되었다.



MDRP의 멤버들




* 양 진영


정통파


André_de_Fouquières(프랑스, 링크) : 빳빳한 셔츠 카라를 포기하는 건 미친 짓이다. 남성 의복의 붕괴로 나아갈 것.

Dr Anthony Bradley(모르겠음, 모르겠음) : 부드럽고 단정하지 못한 옷은 부드럽고 단정하지 못한 인간의 상징이다. 남성은 자고로 강건하고 씩씩해야 하고 뻣뻣한 셔츠 카라의 엄격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Paul David(프랑스, 셔츠메이커) :  이런 카라의 득세는 구겨진 걸레 찾을 일을 줄여줄 거다.


신흥파 - 이쪽은 단체 이야기를 해야 한다.


프랑스 : Anti Iron-Collar League

영국 : The Men's Dress Reform Party(MDRP, 링크)


MDRP 이야기를 해보자면 - 전쟁으로 인해 부상자,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의복의 관심은 개인 위생, 건강 쪽으로 맞춰진다. 그러면서 런던에 New Health Society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 운동, 신선한 공기, 체중 감량, 집과 직장의 환경 개선 등을 테마로 했는데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인 Sir Arbuthnot Lane(링크)가 1927년 의류 관련 하부 조직을 만든다. 그리고 이 조직이 1929년 더 건강하고 더 나은 남성복을 만들어 내겠다는 목적으로 MDRP로 독립한다.


이들은 군복 밖에 없는 더러운 세상 + 전쟁 중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복은 해방되고 있는데 남성복은 고루함, 한정된 소재 사용으로 건강에도 안 좋음 -> 바꾸자. 건강과 위생도 챙기는 소재와 디자인을 사용하자 뭐 이런 식으로 나아간다. 그러면서 오픈 프론트 칼라, 셔츠보다는 블라우스, 구두보다는 샌들, 트라우저보다는 브리치스나 반바지 등을 주장한다. 그 중 하나가 Freeing the Neck 이었고 그러므로 당연히 부드러운 카라를 주장했다.


이 시대의 당시 다른 단체들이 거의 정기적인 잡지를 내놓았던 추세와는 다르게 MDRP는 발행 잡지가 따로 없었다. 대신 계간 선라이트 지를 중심으로 의류 개혁 아이디어를 개제했다. 그리고 영연방 각지에 200여 지부를 둬서 각종 이벤트나 토론회 등을 주최했다. 하지만 2차 대전 중에 조직이 축소되다가 자본줄인 New Health Society가 재정 이유로 1937년 망하고 1940년 선라이트 본사가 폭격으로 파괴되고, 그 즈음 단체의 주력들이 사망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뭐 여튼 그러든 저러든 1920년대 말부터 소프트 카라는 타운 드웰러의 데이타임 의복에서 대중화되었다. 셔츠 메이커 중 Bolvin이나 Sulka는 빳빳한 카라를 고수했고 Charvet 같은 곳은 변화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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