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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의 소소한 쇼핑, 벨트

by macrostar 201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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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긴박한 긴축 재정의 시기라 뭔가 사들이고 그럴 상황은 아닌데 아마존에 기프트 발란스(링크)가 20불 정도 있었고, 마침 블프라길래 아마존에 뭐 있나 하고 구경을 하던 중 할인하는 존 바바토스 벨트가 보이길래 구매했다. 벨트는 11불, 직배가 되는 제품이라 배송료가 5불 좀 넘게 나왔으니까 20불 남아있던 거에 딱 맞다. 


지금까지 허리띠와는 연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아주 예전에 정말 오랫동안 써야지 결심하고 튼튼해 보이는 가죽 벨트를 산 적 있고 그걸 정말 오래 쓰긴 했는데 그러다가 끊어져 버렸다. 뭐 버클 부분이 잘못되거나 가죽이 헐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한 가운데가 또각 부러지듯 끊어졌었다. 


그때의 허탈감을 잊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다가(...) 동생이 선물로 준 천으로 된 허리띠와 선물 세트 안에 들어있던 에스콰이어의 가죽 벨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천 허리띠야 뭐 앞으로도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후자의 에스콰이어 허리띠가 최근에 말썽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반짝반짝하게 코팅되어 있던 뒷 부분이 이렇게 헐기 시작하더니...




바지를 이 모양을 만들고 있는 거다... 뒷 부분은 전체가 이렇다. 


오랫동안 쓰기도 했고 관리 소홀의 문제도 있기야 하겠지만(허리띠 관리를 뭘 하지 근데) 죽으려면 혼자 죽지 바지까지 이 모양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이건 뭐 대책이 안 서는 놈이다. 즉 애초에 허리띠가 본질적인 문제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마음 속의 품질 평가는 이런 데서 확 꺼져 버리기 마련이니 여튼 허리띠 같은 걸 오랫동안 사용하시는 분은 저런 면도 주의해서 보시길... 특히 그게 에스콰이어 제품이라면 더욱...


여튼 이런 와중에 블프가 왔고, 20불 기프트 카드를 손에 쥐고 아마존을 뒤지다가 배송료 까지 16불 남짓 되고 사이즈도 딱 있는 가죽 허리띠를 발견했다는 건 "바로 이걸 사가라"는 지름신 님의 계시 같다.


요즘 아마존에서 존 바바토스의 가방이나 벨트 등 액세서리 제품들을 꽤 할인하고 있다. 벨트의 경우 대략 30불 대(링크) 중후반 정도다. 이게 제품 별, 사이즈 별로 어떤 건 한국 배송이 되고 어떤 건 안되서 배대지를 거쳐야 한다. 여튼 이러던 게 블프 즈음에 조금 더 할인을 해서 10불 정도 되는 게 몇가지 있었다. 그런 것도 보통 어떤 사이즈만 그렇고 다른 사이즈는 30불 대고 뭐 그랬음. 


가격이 잘못 된건가 싶기도 했지만 9불 짜리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 듯. 여튼 내가 구입하자마자 바로 가격이 오른 걸 보면(링크) 특정 모델, 특정 사이즈에서 한 개만 할인가를 했던 거 같다. 뭐 이유야 어떻든 이럴 땐 신난다~




가격에 맞춰 산거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긴 했는데 뭐 나쁘지 않다. 정확한 제품 이름은 30mm boarded veg harness buckle이다.




뭔가 뱀 같다. 인도에서 만들었고 얘네 벨트가 사이즈가 좀 짧기 때문에 자기가 입는 바지보다 +2 정도 사이즈를 사야 한다. 구매 후기보면 다 그 이야기다.




또각 부러지는 의외의 사태를 제외하면 벨트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마도 여기다... 라고 썼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된 건 몸통 부러짐과 몸통 닳음이었군. 이 부분이 완전 튼튼해야 뭔가 믿음이 생기는 데 이 벨트는 글쎄... 절대 안 떨어지겠군 이런 느낌은 아니다. 가죽 본드로 칠하고 왁싱 실로 다시 꿰매고 싶어 졌지만 혹시 나중에 이게 문제가 되면 망해라 존 바바토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그런 작업을 해보는 걸로...


그렇다고 해도 가죽도 두툼한 게 나야 예외적으로 좀 저렴하게 구입하긴 했지만 배송료 포함해 30~40불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되는 품질이다. 롯데닷컴에서 파는 에스콰이어 벨트가 4만 얼마더라고... 정장용이라 카테고리가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가격이라면 이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여튼 이번 벨트는 부디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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