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6

Versace의 2012 FW, 그리고 지아니 베르사체 패션 신에서 베르사체가 맡고 있는 부분은 말하자면 '화려함'이다. 지아니 시절에는 그 특유의 뭉툭하면서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범접할 수도 없는(좀 다르게 말하자면 범접하지도 않을), 레이건 시절 미국 호황기의 상징인 짙은 옐로 골드에 짙은 실크의 광택이 나는 패션을 선보였다. 도나텔라 시절로 넘어오면서 그것은 약간 더 세련되어졌고 현 시장 상황에 맞는 트렌디한 상큼함의 빛을 덧붙였다. 도나텔라의 패션 인생은 말하자면 1997년에 있었던 지아니의 마지막 오 드 꾸뛰르를 어떻게든 부정해보고 극복해 보려는 여정이다. 그는 그것을 위해 그가 아마도 되고 싶었던 것, 전사를 끊임없이 이미지화 하고 있다. '퀄러티가 안되면 퀀터티로 승부본다'는 천재에 맞서는 자들의 오래되고 (때로는) 유용한 무기다. 여하튼 벌써 1.. 2012. 2. 27.
Helmut Lang 2012 FW 사진들 Helmut Lang(사람)이 나간 후 여전히 복잡한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2012 FW 스냅 사진들을 한번 모아 봤다. 출처는 헬무트랑 저널(링크).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작년 시즌 AF Vandevorst와 Theory를 합쳐 놓은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편견일까. 요즘 헬무트 랑 씨가 뭐하는 지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 http://fashionboop.com/197 http://fashionboop.com/218 2012. 2. 16.
Dehen 1920 - 2012 SS 아메리칸 캐주얼 Dehen 이야기를 언젠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못 찾겠다. 여튼 Dehen은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1920년부터 옷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치어리더용 옷을 만드는 데헨 치어 & 댄스(링크), 그리고 Varsity 잠바(야구 잠바)를 만드는 데헨 자켓(링크), 마지막으로 Dehen 1920이다. 이 셋 중에 치어와 자켓은 단체용 주문 제작 같은 걸 주로 하고 있고(가방, 블랭킷 같은 것들도 만든다) Dehen 1920은 당장 가게에 가서 구입해 입을 수 있는 완성품 버전을 내놓고 있다. 데헨에서는 1951년부터 야구 잠바를 내놓고 있는데 직원보다 나이가 많은 독일에서 가지고 들어온 큰 기계를 가지고 펜들톤 울렌 밀스의 24온스 .. 2012. 2. 9.
2012 용의 해 잡담을 한 번 하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새해 인사를 두 번씩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이미 2012년 그리팅스를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http://fashionboop.com/310 포스팅도 그렇고 사람들을 만나도 1월 1일에 한 번 하고, 설날(음력 1월 1일)에 또 한 번 새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약간 어색합니다. 양력 8월 15일과 음력 8월 15일이 둘 다 쉬는 날이지만 그거와는 역시 다르죠. 여튼 1월 1일이라는 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요. 한 마디로 말해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몇 년간 그 무거움을 여행의 방정함으로 달래 보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지만 올해는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2012라는 이름은 여전히 낯설고, 복제되었다는 산삼을 먹고 있고, 담배를 끊.. 2012. 1. 23.
Givenchy 2012 Pre Fall Givenchy의 헤드 자리는 1995년 지방시가 물러난 이후 갈리아노, 맥퀸, 줄리앙 맥도날드를 거쳐 2005년부터 Tisci가 하고 있다. 화려하고 귀족적인 지방시의 세계에 어둡고 진중한 고딕의 세계을 결합시킨 티시는 뭐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 존 갈리아노 이후 티시가 디오르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게 흘러가면 너무 빤하다는 게 문제인 듯 최근 Raf Simons를 비롯해 Marc Jacobs등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방시가 디오르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하지만 이 오밀조밀한 세계에서 티시가 떠나는 것도 지방시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뭐 어차피 모두들 LVMH의 부분들이고 삼국지에서 조조가 장수 임명하듯이 이리 저리 보내는 거지만. 이번 Pre Fa.. 2012. 1. 12.
2012년 Season's Greeting~ 2012년입니다.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초치는 거 같아 망설여지지만 사실 잘 모르겠네요. 원래 시간 가는 게 다 그런거죠. 2012년에도 살아남고, 좀 더 재미있는 패션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 2011년에 감사했고, 2012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 2012.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