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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바3

파일럿 점퍼와 카스트로 코트 이번 디어 매거진 3호에 밀리터리웨어와 워크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중간에 일본 이야기가 나오는데 간단히 적었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이곳에다가. 거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워크웨어나 밀리터리웨어가 영미의 서브컬쳐에 흡수되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 자신의 부모 세대가 사용하던 예전 물품의 발굴이라기 보다(이런 경향도 분명히 있긴 하겠지만) 1990년대 초반 한창 일본 문화가 서구에서 인기를 끌던 시절에 걔네들은 이런 걸 입고 다니네하는 맥락이 더 크다. 여하튼 도카쟌(ドカジャン)에 대한 이야기다. 도카쟌은 흔히 말하는 노가다 복으로 방한복이나 작업복이라고 부르는 옷이다. 조금 더 이야기를 앞으로 땡겨서 '잠바'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우리는 흔히 잠바라고 하고 영어권에서는 자켓으로 부르고, 프랑스어.. 2013. 3. 14.
스카쟌(スカジャン) 며칠 전에 스카쟌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잠깐 한 김에 이에 대한 조금 자세한 이야기나 한 번 써볼까 한다. 스카쟌은 간단히 말해 야구점퍼에 자수가 새겨진 옷이다. 보통은 위 사진처럼 공단(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텔)이지만 원래는 실크였고 벨벳을 쓰기도 한다. 실크로 만들어 소문난 명인이 자수를 놓는다면 당연히 가격은 풀쩍 뛴다. '스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쟌은 점퍼다. 왜 점퍼(jumper)가 잠바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스카쟌이 시작된 곳은 보통 요코스카라고 알려져있다. 일본 가나가와 현에 있는 미 해군 기지로 제 7함대가 사용한다. 이 동네는 1903년부터 일본에서 해군이 사용했고, 1945년부터 미국이 사용했다. 보통 언급되는 스카쟌의 유래는 요코스카에서 근무하던 미.. 2013. 1. 27.
Engineered Garments의 422 자켓 RSS나 홈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다가 이렇게 생긴 걸 만나면 보통 멈춘다. 이런 류의 허접하게 생긴 물건들을 내가 참 좋아하나 보다. 1년을 입어도 10년 입은 거 같고, 10년을 입어도 1년 입은 거 같은 컬러의 이 자켓은 2011년 SS로 나온 Engineered Garments의 422라 불리는 자켓이다. 구입하면 어떨까라는 측면에서 디테일하게 바라보자면 팔과 허리 길이의 묘한 비율이 가히 미국옷스럽고, 저렇게 생긴 목 칼라는 나와 극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시보리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팔 부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랗게 다이아몬드형 패치가 붙어있어서 작업복스러움을 양껏 강조한 점이 치밀해서 마음에 든다. mohawk이라는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데 가격은 368불이다. 미국에서 만들었다. 그건 그렇고 .. 2011.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