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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191

이상한 옷 시리즈 03 오래간 만에 다시. 최근 골치가 아픈 관계로 리프레시도 할 겸. 저번 포스팅이 안 예쁘고 안 좋은 옷(링크)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약간 골치아픈 옷 이야기다. 이 옷은 일종의 헌팅 재킷, 혹은 워크 재킷이다. 뭐 얼추 비슷하게 생긴 게 많아서 만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겉은 캔버스고 안에는 울이 덮여있다. 그렇다고 따뜻한 건 아니고 그냥 그 정도. 꽤 정형화된 장르라 요새도 흔하게 나오는데 예를 들어 칼하트의 웨더드 덕 쵸어 코트가 그렇다. weathered는 낡아보이게 했다는 걸테고, duck은 두꺼운 코튼을 말할테고, chore는 일한다는 거고. 코듀로이 칼라에 버튼 프론트, 손목에 버튼 조임, 블랭킷 안감 등등 사양은 거의 똑같다. 다만 칼하트 옷은 안감이 울이 아니라는 점이 .. 2013. 12. 11.
이상한 옷 시리즈 02 또 이상한 옷 이야기다. 시리즈 01은 여기(링크), 화면 오른쪽 아래 TAG 모음에서 '이상한옷'을 눌러도 나온다. 사실 이상한 옷이라기보다 안 예쁘고 안 좋은 옷 이야기다. 오늘은 플리스다. 후드가 있고 짙은 초록색에 노란 줄이 포인트. 사이즈는 105로 꽤 크다. 잘 안 펴지는 데 사진은 그냥 찍었다. 후드에 끈이 달려있었는데(그건 주황색이었다) 사라졌다. 택에는 유씨 버클리 어쩌구 뭐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택이 안 예쁘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예전에 살던 집 아래에 옷 공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샀다. 겨울에 방에서 입으려고 하나에 5천원인가 2천원인가에 몇 벌 샀는데 다 사라지고 이것만 남았다. 옷 공장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소형 옷 공장은 대부분 주택가에 모여있다. 근처에 사는 외국인 .. 2013. 10. 29.
이상한 옷 시리즈 01 가지고 있는 옷들 중 이상한 옷들이 있다. 아쉽게도 이상해서 좋은 건 아니고 그냥 이상하다. 3만 2천 킬로미터 퍼 아워인가로 나는 위성 잔해의 속도처럼 급변하는 계절에 옷장을 정리하다가 눈에 띄길래 주욱 떠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옷가게를 파먹다가 지겨워지면 뉴스를 판다. 뉴스를 파먹다 지겨워지면 여기저기 들렀다가 결국 제 몸을 파먹는 법이다. 01이라는 숫자는 시리즈로 나가려는 의지의 표시인데 물론이지만 잘 모르겠다. 잠시 생각해보니 가지고 있는 책과 음반에 대한 미련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는데 가지고 있는 옷에는 아직 미련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한다. 이 옷은 굉장히 오래된 옷이다. 가죽이다. 소가 고비사막에서 죽고 20년 쯤 지나면 비슷한 상태의 가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종이 .. 2013.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