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 23:12

몇 달 전에 지갑을 하나 구입하려고 조사를 하다가 이왕 모은 거 Recommend 뭐 이런 식으로 포스팅이나 해야지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이런 즉물적인 포스팅도 가끔 재미있다.

 

 

살다보면 왠지 좋은 지갑을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예전에 친한 형이 지갑과 시계는 여자에게 선물 받는거야라고(마찬가지로 지갑과 가방은 사주는 거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만...) 말하는 걸 들었을 때는, 어린 나이에 아 그런거였구나하며 끄덕끄덕했었지만 사는 게 그리 녹녹치 않아 대학 이후 살면서 사용한 3개의 지갑을 모두 내가, 매번 혼자, 매장에 가서 직원과 한참을 떠들어대면서 구입했다.

 

뭐 그런거지.

 

여하튼 지갑은 일부러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철저히 혼자 쓰고, 혼자 만지고, 혼자 보는 자기 만족적인 제품이다. 가방이나 신발, 옷처럼 그냥 보여지는 종류가 아니다. 남들이 무슨 지갑을 들고 다니는 지 따위도 보통은 전혀 관심없다. 이러한 극적인 자기 만족성에 개인적으로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류로 속옷이 있지만 이쪽은 수명이 짧아서 그런지 지갑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1. 과감하게 좋은 지갑을 한번 써봐야지라고 결심했다면 첫번째 추천은 루이뷔통의 PVC제품들이다. 그러니까 모노그램 아니면 다미에르.

 

일단 다루기 쉽다. 그러므로 하찮은 실수로 지갑이 후줄근한 바보가 되 버릴 확률이 조금이라도 낮다. 너무 흔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다들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인지 생각처럼 흔하진 않다. 알맞게 빳빳한 점도, 안쪽의 브라운 가죽과의 매칭도 느낌이 좋은 편이다. 기억에 다미에르쪽이 약간 더 비쌌던 거 같다.

 

 

 

2. 두번째는 고야드.

 

 

여하튼 컬러풀하고(색이 꽤 다양하다) 즐거운 분위기가 난다. 수트 차림으로 다니는 직장이라면 옷은 거의 재미난 구석이 없는데 이런 거 하나 있으면 기분이라도 낼 수 있다.

 

단점은 좀 과하게 비싸다는 것.

 

 

 

3. 벨루티.

 

 

벨루티 지갑은 일반적인 지갑 규격이 없다. 어쨋든 샴페인 먹인 가죽인가 뭔가가 폼도 꽤 나고, 흔하지 않은 스타일인게 괜찮다.

 

이 역시 고야드만큼이나 비싸다는 점과 크기가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4. Valextra

 

발렉스트라도 찾아볼 당시에 일반적인 형태의 남자 지갑은 없었다. 얘네 가방을 장동건이 들고 신혼여행인가 뭔가를 가서 조금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여튼 발렉스트라는 흰색/아이보리색이 매력이다.

 

 

 

위 사진은 여자용 지갑이다. 꽤 앙증맞은 크기.

 

 

 

이건 남자용이다. 이것도 좀 애매한 비율이기는 한데 어쨋든 이건 블랙 밖에 없다. 그럼에도 굳이 발렉스트라를 여기에 올린 이유는 아래 지갑의 위 지갑 컬러 버전이 나오면 그것 또한 멋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지갑이라는 건 손을 많이 타는 놈이라, 관리가 무척이나 어렵겠지만 저런 하얀색을 몇 년 유지시키는 것도 난 키우는 재미 비슷한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못하겠지만.

 

 

 

재미없지만 좋은 가죽으로 만든 지갑을 원한다면 신세계 본점 지하에 있는 처치스(참고로 정말 재미없다), 혹은 스웨인 아데니의 런던 탠 컬러 지갑을 추천한다. 3년만 들고 다니면 지겨울테고, 혹시나 누가 봐도 아무도 그게 뭔지 모를테지만, 여하튼 훌륭한 가죽으로 만든 좋은 지갑이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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