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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 방수 코튼, 벤틸과 에타프루프

by macrostar 201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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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우터의 겉감 재료로 생각할 수 있는게 크게 봐서 자연 섬유와 합성 섬유다. 방수, 방풍 쪽으로 흔히 생각하는 게 폴리에스테르 종류고 고어텍스니 하이벤트니 하는 것들이 많이 쓰인다.

그렇지만 면으로 된 방수 옷도 있다. 아메리칸, 브리티시 빈티지니 뭐니와 부쉬크래프트(예전 방식으로 살기)가 유행하면서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게 몇가지 있다.

우선 면에 왁스를 칠해 방수를 하는 방식이다. 바버나 벨스타프, 필슨 같은 브랜드의 오리지널 모델에 사용하는데 매년 왁스를 칠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계속 해주기만 한다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러버 코팅이다. 예를 들어 매킨토시의 레인 코트의 경우 러버 코팅으로 유명하다. 예전 군용이나 특수 목적 옷들을 보면 생활 방수가 필요한 옷은 왁스 코팅이 많지만 제대로 방수가 필요한 경우 러버 코팅, 혹은 불편하긴 해도 케블라 코팅을 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뭘 칠하거나 코팅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단을 밀도가 매우 높게 촘촘히 짜 방풍, 방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 섬유들이 있다. densely wooven cotton, highly wooven cotton 등으로 부르는데 이 포스팅의 제목인 벤틸이 그런 섬유다. 벤틸은 영국 상표고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스위스 상표인 에타프루프도 있다. 20세기 초에 전쟁도 하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마땅한게 면밖에 없으니 이걸 어떻게 못하나.. 하며 연구해서 나온 것들이다.

이런 섬유가 어떻게 만드느니 하는 건 이상한 이야기만 나올 거 같고 이 재료로 만든 겨울 아우터를 만드는 회사들이 있다. 우선 단점은 화학 섬유에 비해 아무래도 무겁고 방풍, 방수 기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목숨을 걸고 K2를 등반하거나 남극점에 가 볼 예정이라면 나는 권하지 않겠다. 장점은 꽤 내구성이 좋고 화학 섬유와 전혀 다른 광택 - 진중하고 구리구리한 - 과 분위기가 난다는 점이다. 사방에 반짝이는 겨울 아우터들이 지긋지긋하고 코트는 멋대로 입고 다니기는 싫다면 권할 만 하다.

여기서는 몇 가지 제품 소개를. 이외에도 여러가지 있으니 관심있으면 사이트를 뒤져보면 된다. 특징이라면 하나같이 사기도 어렵고 게다가 비싸다.

 
클래터무센(Klattermusen)은 스웨덴의 아웃도어 회사다. 폴리에스테르 아우터도 많이 있는데 위 사진의 옷 Rimfaxe 재킷이 에타프루프 면으로 만들어 졌다. 물론 100% 코튼이고 헤비 레인은 몰라도 가벼운 비와 눈은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회사에서도 방수는 아니지만 방풍은 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동영상 참고.



가격은 551유로(링크).



스노우스리드(Snowsled)사의 클래식 스목. 이 회사는 코튼에 코팅을 한 닉왁스라는 원단 제품이 주류고(파라모라는 레이블이 있다) 벤틸을 이용한 스목도 만든다. 뭐 보다시피 스목이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한 겹짜리는 215파운드. 두 겹짜리는 290파운드. 손 길이를 조절하면 25파운드. 총장 길이 조절도 25파운드, 손목에 벨크로를 달면 20파운드, 후드를 떼어낼 수 있게 하면 40파운드, 주머니는 붙이는 장소에 따라 하나에 5~15파운드 등등 뭐 하나 건들면 돈인데 좋게 보자면 제 맘에 딱 맞는 걸 살 수 있다. 여기(링크)에서 주문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파라모 텍스타일 옷을 만드는 곳으로 자체 레이블 말고 힐트렉(링크)도 있다. 벤틸로 만든 옷도 판다.



 
영국 웨스트윈드 사의 템페스트 재킷. 이 회사에선 세 가지 벤틸 의류가 나오는데 템페스트는 더블 레이어, 에어데일은 싱글 레이어 그리고 스목이 한 가지 나온다. 구성은 평범해서 아래에 주머니가 두 개 있고, 가슴팍에 큼지막한 지도 주머니가 하나 있다. 안에다가 유니클로 라이트웨이트 패딩 정도 껴 입으면 겨울에도 괜찮을 거 같다. 사진으로는 빨간 색도 있는데 지금 카탈로그에는 블랙, 그레이, 네이비 밖에 없다. 전화 주문만 받는다(링크). 가격은 300파운드.




이번엔 미국 회사. 위기스(Wiggy's)라는 콜로라도에 있는 회사다. 꽤 작은 회사인 거 같은데 라밀라이트라는 충전재가 나름 명성이 있는 듯 하다. 라밀라이트 충전재를 쓴 슬리핑 백이 나오고 이외에 서바이벌 키트, 강아지 용품 등 흔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품 구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우레탄 코팅으로 된 판초 우의도 있다.

사진의 파카는 벤틸 겉감에 안에 충전재로 라밀라이트를 넣었다. 미국 옷들 보면 적정 사용 온도 표시가 나와있는 경우가 많은데 설명에 의하면 -10도까지 입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집에서 세탁기로 돌려도 된다. 가격은 쉬핑비 포함 450불. 여기 나온 옷들 중 가장 싼 듯. 사이즈가 S부터 XXXXL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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